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소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고용지표 발표에도 큰 충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자신감과 애플 등 기술주들의 실적 호조가 이어지면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CME 패드워치는 고용지표 부진에도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93%로 예상했고, 달러인덱스 역시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유럽 증시 역시 실적호조와 달러화 대비 유로화 약세로 수출주들이 반등을 주도하면서 상승 마감했습니다.

미국의 2천억 달러 추가 관세부과 계획에 맞서 중국이 600억 달러의 보복 관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커들로 국가경제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면서 중국에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고위급 수준의 협상이 물밑에서 재개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 이번 주(8.6~8.12) 주요 일정 및 이벤트 *
8월 6일(월) : 미국 대이란 제재 복원, 독일 6월 공장수주, 유로존 8월 센틱스 투자자 기대지수
8월 7일(화) : 일본 6월 선행지주/동행지수, 독일 6월 수출입
8월 8일(수) : 중국 7월 수출입 지표,
8월 9일(목) : 옵션만기일, 중국 7월 생산자/소비자 물가지수
8월 10일(금) : 미국 7월 CPI(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영국 2분기 GDP

이번 주는 특별한 통화정책 이벤트, 정치적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국내 옵션만기일 전후 외국인 수급 동향과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 완화 여부가 시장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9일 옵션만기일을 전후로 외국인 수급은 중립 수준의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미중 무역전쟁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해 있고, 신흥국 시장에 대한 매도 우위 지속, 외국인 지수선물 20일 누적 순매수 +3만 계약 저항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은 옵션만기일 수급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최근 신흥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매도 강도가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펀드 자금동향이 우리시장에서만은 소폭이지만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낙폭 과대 대형 가치주 위주의 저점 매수가 유효하다는 논리는 외국인의 수급에서 기인한 사실이라는 점이 명확합니다.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는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토요일 600억 달러에 달러는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부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밝히면서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사 항전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 끔찍한 무역거래에서 성공적으로 재협상이 이루어지면 미국 증시는 더욱 극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고 미중 양국이 무역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고위급 레벨에서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있다는 점을 공식화 했습니다. 물러서지 않는 일촉즉발의 대결에서 대화와 타협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고, 재협상 타결의 여부에 우리증시의 명운이 걸려있다는 건 명약관화한 사실입니다.

이번 주 우리시장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박스권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저점 탈피를 위한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수 자체보다는 개별 업종과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최근 유해송환과 서신교환으로 대화의 물꼬가 터진 남북경협주, 미국 기술주 랠리의 반사수혜를 입을 수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낙폭과대 IT업종, 글로벌 산업분류 체계 변경의 수혜가 예상되는 엔터/미디어/소프트웨어 업종, 정부 규제 개혁의 수혜가 예상되는 자율주행/5G/2차전지 등 4차산업 섹터가 교착상태에 빠진 우리시장의 단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