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활동]대우조선해양, 존속능력 의문…투자자 집단 소송 예고

【 앵커멘트 】
올해 상반기 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에 비상이 걸린 모습입니다.
기업의 존속능력까지 의심받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서도 악재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대우조선해양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대우조선이 계속 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외부감사인이 기업존속능력 불확실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기업이 향후 사업활동을 계속 이어가는데 중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뜻합니다.

재무구조개선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기업이 존속하기 어렵다는 얘깁니다.

실제, 대우조선은 자산을 다 팔아도 부채를 갚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반기검토보고서를 보면 지난 6월30일 기준으로 대우조선의 유동부채는 14조6675억 원인데 반해 유동자산은 11조4282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단기에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적은 만큼, 유동성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악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대우조선은 회사 자금난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협력업체들의 대금지급 요청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약 7000억 원의 긴급 추가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에 협력업체 요구대로 대금지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가 아니라 선박 건조 차질과 납기 지연 등으로 이어지며 부실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집단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의 감사를 담당한 안진회계법인을 상대로 주주들을 대리해 다음달 중으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가 공시된 다음날인 지난 4월1일부터, 대우조선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진 전날인 지난달 13일 사이에 주식을 취득한 주주들이 원고가 됩니다.

대우조선이 고의적으로 손실을 은폐했고 안진회계법인은 이를 제대로 감사하지 않았다는 게 소송의 이유입니다.

한누리는 이달 말까지 피해주주를 모집할 예정이며, 9월 중 1차 소송을 제기할 계획입니다.

현재까지 약 100명이 넘는 피해주주가 소송에 참가했으며, 피해금액은 3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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