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대출 막히자
상승률 3주 연속 둔화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이후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한강변 아파트값 급등세가 꺾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9% 올랐다.
24주 연속 상승했지만 전주(0.29%)보다는 오름폭이 0.1%포인트 줄었다.
정부는 지난 6월 28일 주택담보대출로 주택을 살 때 ▲대출 한도 6억원 제한 ▲6개월 내 실거주 의무를 골자로 한 대출 규제를 발표·시행했다.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43%→0.4%→0.29%→0.19%로 3주 연속 둔화 중이다.
올 들어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 상승폭도 일제히 줄어들었다.
강남구(0.34%→0.15%), 서초구(0.48%→0.32%), 송파구(0.38%→0.36%) 모두 급등세가 가라앉은 분위기다.
마포구(0.24%)는 전주(0.6%)보다 상승폭이 0.36%포인트 감소하며 서울 내 전 자치구 중 가장 큰 내림폭을 보였다.
용산구(0.26%) 역시 전주보다 상승폭이 0.11%포인트 줄었고, 성동구(0.45%)도 전주(0.7%)보다 오름폭이 0.25%포인트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 관망세가 심화되면서 거래가 감소하는 등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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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DB) |
실제로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서울 한강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7월 18일 기준 최근 20일 동안 ▲성동구 7% ▲마포구 6.2% ▲광진구 5.1% ▲동작구 3.7% 순으로 매물 증가율이 높았다.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3단지’ 전용 84㎡는 7월 1일 8억원(11층)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지난 5월 실거래(12억원·7층) 이후 두 달여 만에 4억원이 빠졌다.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7월 12일 19억원(1층)에 팔렸다.
1층 매물이기는 하지만 지난 6월 28일 11층 입주권이 25억9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7억원 가까이 빠진 가격이다.
강남권에서도 규제 발표 전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아파트도 속출했다.
강남구 역삼동 ‘래미안그레이튼2차’ 전용 84㎡는 지난 7월 4일 30억원(8층)에 실거래됐다.
지난 6월 20일 33억원(8층)에도 팔렸던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3억원 하락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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