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놓기만 하면 우르르 몰렸는데”…경매시장 분위기 ‘대출 규제’ 반전되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8.5%
‘대출 규제’로 낙찰가율 하락 전망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 경매 입찰법정 앞이 경매에 참여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한주형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98.5%를 기록하는 등 경매 시장에 대한 매수자들의 열기가 뜨거운 모양새다.

다만 6·27 대출 규제 시행으로 투자 수요가 차단되며 향후 낙찰가율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8일에 발표한 ‘2025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총 3013건으로 전월(2902건) 대비 약 4% 증가하며 한 달 만에 다시 3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낙찰률은 42.7%로 전달(38.7%)보다 4.0%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87.6%로 전월(87.8%) 대비 0.2%포인트 하락했으나 서울과 세종 아파트의 낙찰가율 강세가 지속되면서 전체 수치가 견조하게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자치구별로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46.5%로 전월(45.2%)에 비해 1.3%포인트 상승하면서 올해 1월(47.2%)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찰 없이 첫 회차에 낙찰된 아파트는 33건으로 전체 낙찰 건수(106건)의 31%를 차지했다.

이는 전달보다 10%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낙찰률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6월 서울 아파트 경매 지표. [사진 출처 = 지지옥션]
특히 낙찰가율은 98.5%로 전월(97.7%)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최근 3년 사이 최고치다.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뿐 아니라 외곽지역(노원·도봉·구로구 등)에서도 고가 낙찰 사례가 이어지면서 낙찰가율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일반적으로 경매는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지만, 수요가 몰리면서 입찰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써내며 낙찰가율도 크게 높아졌다.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51.2%로 전달(45.5%)보다 5.7%포인트 상승했으며 낙찰가율은 89.7%로 전달(87.6%) 대비 2.1%포인트 오르며 지난해 8월(90.2%)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남시 분당구와 용인시 수지구에서 고가 낙찰 사례가 잇따르면서 전체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40.4%로 전달(35.4%) 대비 5.0%포인트 상승했지만 낙찰가율은 79.0%로 전월(82.2%)보다 3.2%포인트 하락하며 한 달 만에 다시 80% 선을 밑돌았다.

미추홀구에 위치한 전세사기 피해주택 수십여 채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저가에 매입한 영향으로 평균 낙찰률 상승과 낙찰가율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달(78.2%)보다 3.6%포인트 상승한 81.8%를 기록해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80% 선을 넘어섰다.

광주는 전월(81.5%)보다 2.4%포인트 오른 83.9%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대구(83.2%)는 전달(82.8%)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6·27 대책으로 대출한도가 급격히 축소됐고, 투자 수요가 사실상 차단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낙찰가율 상승세는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6·27 대출 규제 시행 이후 경매에서 낙찰된 주택을 담보로 경락잔금대출을 받을 경우 수도권은 6억원 한도와 6개월 내 전입 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1주택자 6개월 내 처분 조건 대출 허용, 2주택 이상 대출 금지 등도 적용된다.

경매 주택이 현재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입찰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은행 대출이 이용될 경우 실수요 목적으로 자금이 들어가는 것이 맞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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