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간쑤성 허스페이신유치원에서 원장과 주방 직원이 급식 반죽에 식용으로 쓸 수 없는 물감을 섞어 납중독 피해 아이들이 220여명이 발생했다. [사진 출처 = 펑파이 갈무리] |
중국의 한 유치원에서 2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납 중독 증세를 보인 가운데, 해당 유치원이 아이들이 먹는 간식 등에 식용이 아닌 미술용 물감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국의 조사 결과 아이들의 집단 중독 증세의 원인은 오염물질 함량 기준을 크게 초과한 물감사용 때문이었다.
9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간쑤성 톈수이시의 한 유치원에서 혈중 납 농도가 비정상 판정을 받은 아이들은 지난 7일 오후 10시 기준 총 223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 20여명이 구토·어지럼증·복통·탈모·치아 변색 등의 이상 증상을 보였다.
병원을 찾은 아이들은 검사 결과 납 중독 진단을 잇달아 받았다.
이에 당국은 원생 251명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섰던 것이다.
톈수이시 공동 조사팀은 조사 결과, 아이들의 납 중독 원인은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급식에 불법적으로 물감을 넣은 것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해당 유치원의 원장과 주방 직원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물감을 구매한 뒤 희석해 급식에 사용한 것을 확인했다.
당국이 압수한 물감에는 ‘식용 불가’라고 명시된 납이 포함돼 있었다.
특히 급식 메뉴 중 식품·수돗물 등 급식 재료 200여 가지를 조사한 결과 삼색 대추떡과 옥수수 소시지에서 납 함량이 각각 1052㎎/㎏, 1340㎎/㎏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국가식품안전규정 오염물질 함량 기준인 0.5㎎/㎏를 크게 초과하는 수치다.
중국 당국은 “원장을 포함한 8명의 관계자를 구금하고 피해 아동들에 대한 치료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