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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28억원에 팔린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단독주택 전경. 김호영 기자 |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그룹 일가에 상속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이 최근 228억원에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 이 전 회장이 약 83억원에 매입한 부동산으로 15년 만에 145억원가량 오른 가격에 손바뀜됐다.
이번 매각은 유족이 이 전 회장 유산에 대한 12조원대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는 과정에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과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태원동 단독주택 소유자였던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지난달 13일 해당 부동산을 228억원에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수인은 한 사업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택은 이태원동 언덕길 인근의 이른바 '삼성가족타운'에 위치해 있다.
이재용 회장의 자택과 리움미술관이 가까운 거리에 있다.
주택은 대지면적 1073.09㎡(약 325평), 연면적 496.92㎡(약 150평) 규모다.
지하 1층~지상 2층 구조의 고급 단독주택으로 이 전 회장이 2010년 9월 새한미디어로부터 82억8470만원에 매입했다.
새한미디어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이자 이 전 회장의 형인 이창희 씨가 만든 회사다.
이번 주택 거래 가격은 3.3㎡당 7000만원 수준으로 매입 당시(3.3㎡당 약 2500만원)보다 약 175% 상승했다.
해당 단독주택은 이 전 회장이 2020년 10월 별세한 뒤 이듬해인 2021년 5월 삼성 일가 4인에게 상속됐다.
홍 명예관장이 9분의 3을, 나머지를 이재용 회장과 이부진·이서현 사장이 9분의 2씩 보유했다.
삼성 일가가 보유 부동산을 매각한 것은 상속세 납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 회장이 남긴 유산은 약 26조원 규모로 이에 따른 상속세만 12조원을 넘는다.
[박재영 기자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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