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끝을 모르고 치솟는 금값에 금 투자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금 거래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건데요.
불안해진 국제 정세에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구민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상반기 KRX 금시장에서는 37톤이 넘는 금이 거래됐습니다.

2014년 개설 이후 사상 최대 기록입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4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 연간 거래량과 비교해도 1.4배 많이 거래됐습니다.

올해 상반기 금값은 1g당 14만 4천원으로 지난해 10만 6천원보다 36.7%나 뛰었습니다.

금값은 한때 한 돈 당 70만원에 육박하며 올해 초 골드바 품귀 현상을 낳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과 중동지역 전쟁 등으로 인해 자산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KRX 금시장 투자자의 46.9%를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등 개인 매수세가 급등했습니다.

개인투자자가 증권사를 통해 개설한 금 거래 계좌수 역시 작년보다 10% 늘어 145만건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금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급증하자 운용사들도 잇따라 금 현물 ETF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삼성과 신한자산운용은 지난달 연달아 국제 금 시세를 추종하는 ETF 출시하며 그동안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독점하던 금 현물 ETF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도 0.15%라는 낮은 수수료를 내세운 국내 금 현물 ETF를 내놓았습니다.

이에 지난해까지 5개였던 금 ETF가 9개로 늘면서 올해 순자산이 2조원 가까이 몰렸습니다.

다만 최근 금 투자 열기가 급격히 과열된 만큼, 금값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거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영익 /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 "금값을 결정하는 게 미국 달러인덱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미국 소비자 물가거든요. 근데 이 세 기준을 바탕으로 적정 수준을 추정해 보니까 금값이 현재 한 20% 정도 과대평가돼 있다는 겁니다."

최근 숨고르기에 들어간 금값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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