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산 전기차들이 국내에 대거 유입되고 있습니다.
경기불황 속 가성비 전략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친환경 자동차가 보급되는 점은 바람직하지만,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적지않은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김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산 전기차 수입이 올해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 5월까지 중국 전기차 수입 대수는 약 2만1천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6% 이상 늘었습니다.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연말까지 4만대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BYD가 지난 4월 출시한 모델 아토3는 두 달만에 1000대가 넘게 팔렸습니다.
국산 전기차보다 천만원 가량 저렴한 판매가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한 결과입니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BYD는 올해 3개 모델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입니다.
중국 완성차 기업 2위인 지리 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지난 2월 한국 판매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같은 달 상표권 등록을 마치는 등 한국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장 진출로 국내 완성차 업계의 입지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의 대중화와 국내 시장 보호를 위해서는 국내 완성차 기업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
- "대부분의 국가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서 자기네 나라의 제작사에 좀 더 유리하도록 보조금 정책을 계속적으로 이끌고 있고 진입 장벽을 세우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보조금을 자꾸 일몰제로 줄인다기보다는 어느 정도 유지를 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보조금을 적절히 조절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하반기 신차 출시를 통해 수입차 견제에 나섭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의 부분변경 모델과 함께 고성능 모델인 아이오닉6N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해당 모델은 이달 개최되는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행사에서 최초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기아 역시 하반기 준중형 전기 SUV EV5를 저렴한 가격대로 공개한다는 계획입니다.
실속형 전기차 경쟁이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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