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느라 휜 등골, 저희가 펴드려요”…서민 고통 낮추기 위해 팔걷은 신한금융

신한금융 헬프업&밸류업

두자릿수 대출금리 9.8%로
새희망홀씨대출 땐 1%P 우대
이자부담 200억원 줄어들 듯

임원엔 “AI 대전환 주도” 특명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지난 1일 경기도 용인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서 ‘2025년 하반기 경영포럼’을 개최한 후 경영진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 출처 =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이 1조원 규모의 서민 대상 대출상품 금리를 낮추기로 했다.

은행의 창립기념일이 있는 7월부터 총 9500억원에 달하는 서민대출 이자부담을 줄여준다.

고객이 절약할 수 있는 금융비용만 200억원 수준이라고 신한금융그룹은 밝혔다.


2일 신한금융은 ‘헬프업 & 밸류업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직접 지시해 ‘고객과의 상생’을 브랜드화한 이른바 ‘브링업’ 시리즈의 3탄 격으로 금리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은 두 자릿수 이상 금리를 한 자릿수(9.8%)로 일괄 인하해주는 것이다.

기간은 최대 1년이다.

또 7월 1일부터 연말까지는 서민 신용대출인 ‘새희망홀씨’ 신규 가입 때 금리도 산정된 것보다 1%포인트 인하해준다.

모두 은행에서 자동으로 처리해준다.


두 자릿수의 고율 이자를 부담하는 고객의 금리를 한 자릿수로 일괄 낮춰주는 것은 은행권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다.

은행 고객 대부분은 신규 대출을 받을 때 대부분 한 자릿수 이자율을 부여받지만, 연체를 하거나 신용등급이 떨어져 두 자릿수로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경우가 꽤 됐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지난달 말 기준 신한은행에서만 10% 이상 금리가 적용되는 가계대출 보유 고객은 4만2000명, 대출금액만 6500억원에 달한다.

제1금융권인 은행에서 ‘금융취약층’으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사람들인 만큼, 이자 등으로 지출하는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도 가장 클 수밖에 없다.


또 연말까지 신규로 실행되는 모든 ‘새희망홀씨대출’의 경우 산출된 금리에서 일괄 1%포인트씩 금리를 낮춘다.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객은 약 3만3000명, 대출금액은 3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신한금융은 내다보고 있다.

새희망홀씨대출은 은행권의 대표적인 서민 신용대출 상품이다.


‘밸류업’ 프로젝트는 고객의 자산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진옥동표 상생 브랜드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의 계속된 상생금융 프로젝트는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고객의 미래 금융 여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함께 성장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한금융은 ‘고객 신용을 높이고(브링업) 숨겨진 자산 가치를 찾아(파인드업) 경제적 자립을 돕는(헬프업) 상생금융’을 단계적으로 지속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탄은 작년 9월 실시된 ‘브링업&밸류업’ 프로젝트다.

저축은행의 대출상품을 신한은행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지원(대환대출)해 고객이 부담할 금리를 낮춰주는 것이었다.

지난달 17일 기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총 102억원의 저축은행 대출이 은행으로 이동했고, 574명의 고객이 평균 4.8%포인트의 이자를 절감했다.

아낀 이자비용은 10억원가량이고, 이들 고객 중 상당수는 신용등급 향상 효과도 본 것으로 알려졌다.


2탄은 지난달 시작한 ‘파인드업&밸류업’ 프로젝트다.

휴면계좌 등 신한금융 내 잠들어 있는 고객 자산 및 혜택을 돌려주는 것이었다.

약 580만 고객이 대상이며, 숨어 있던 고객 자산 120억원이 주인을 찾을 것으로 신한금융 측은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진 회장은 지난 1일 개최된 ‘2025년 하반기 경영포럼’에서 임원들에게 “AI(인공지능) 대전환을 주도하라”는 미션을 부여했다.

AI 활용은 기술에 익숙한 젊은 직원들이나 전문가뿐 아니라 ‘리더’인 임원들이 오히려 더 능숙하게,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다뤄야 할 도구라는 것이 진 회장의 생각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지난 1일 경기도 용인 소재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서 열린 ‘2025년 하반기 경영포럼’에서 진행된 인공지능(AI) 실습미션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신한금융그룹]

진 회장은 “리더는 기술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이를 능숙히 활용하고 실행해야 한다”면서 “AI 시대의 리더십은 직접 행동에 나설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지며, 신한의 실행 DNA를 바탕으로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을 먼저 제안하고 실현하는 초개인화 금융을 선도하자”고 당부했다.


또 “자동차 경주에서 급격한 코너를 돌 때 순위 변동이 자주 일어나는 것처럼 현재의 AI 기술 전환기는 기업의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중대한 시기”라며 “리더들이 기술 진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신한금융은 경영포럼 개최 두 달 전부터 임원들을 대상으로 6주간의 AI 교육을 진행했으며, 이번 경영포럼에선 이때 학습한 AI 관련 지식과 경험을 실제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시니어 고객 담당에게는 전용 AI 도우미 서비스를 구현해보라는 미션이 떨어졌고, 기업금융 담당자에게는 국내외 매크로 현황을 분석하고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제안서를 작성하라는 숙제가 주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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