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9월 중 중국인 단체 관광객
한시적 비자면제 입국정책 시행 예상
롯데·신라면세점, 중국여유그룹과 미팅
대한·아시아나·
제주항공 등도 中 노선 증편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K-반도체’ AI메모리반도체 기업 간담회를 위해 만나 대화하며 걷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 취임과 함께 활기를 띠고 있는 여행지가 있습니다.
제주입니다.
올해 7~9월 중 중국인단체관광객에게 한시적 비자 면제 입국 정책을 시행할 거라는 예상이 나왔는데요. 혜성특급에서는 ‘
이재명 대통령發 호황 제대로 맞은 제주 지역’ 소식 실어 전해드립니다.
“땡큐 이재명” 제주 지역 여행업계 활짝
 |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이 고조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7~9월 중 ‘중국인단체관광객’에게 한시적 비자 면제 입국 정책을 시행할 거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에 따라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약 463만 명이었다.
그중 약 30%에 이르는 138만3013명이 제주 지역을 찾아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제주 지역 관광업계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전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나면 원래부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인 제주 지역 관광객 수 역시 덩달아 늘어난다는 분석에서다.
면세점·카지노·숙박업계·항공 등 여행업계에서는 벌써부터 큰손 중국인 단체관광객인 유커(游客)를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먼저 중국과의 관계개선으로 탄력을 받고 있는 곳은 카지노 등 시설이 있는 제주 드림타워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이다.
롯데관광개발은 52주 최저가로 7560원을 기록했다.
7000원~8000원대를 맴돌던 주가가 이재명 정권 출범과 함께 고공행진하며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25일 기준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1만6530원대를 기록 중이다.
증권가에서도
롯데관광개발의 목표주가를 연이어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카지노 월 매출액 400억원 구간을 상회했고 2026년 순이익 기준 흑자 전환이 가능한 성장 속도”라며 “4~5월 합산 카지노 매출액은 740억원을 기록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43% 상향한 299억원, 연간 영업이익 역시 37% 상향한 960억원으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이후 냉각된 한중 관계 회복은 이재명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밀고 있다.
하나증권은
롯데관광개발이 중국 정부의 반부패 정책과 규제 강화에 맞춰 일반 고객 및 비카지노 매출 확대를 노력해왔고 이를 위해 복합리조트를 증설했다고 분석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복합리조트의 경쟁력은 객실 수에 있다”며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고 호텔 객실이 곧 숙박시설의 역량임을 고려하면 1600개의 호텔 객실을 가진
롯데관광개발이 경쟁력이 높다”고 영업이익 전망 수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1분기 기준 카지노 영업에 활용하는 객실 수는 약 30%인 약 500실에 불과하다”며 “향후 최소 50%까지 빠르게 상승한 후 인당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 상승도 나타나는 선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다이슨’ 매장 / 사진=신라면세점 |
면세업계도 분주하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등이 이달 서울 명동 본점에서 중국여유그룹(CTG)과 산하 면세 유통기업 CDFG(중국면세점그룹) 임원진을 초청해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커의 소비 성향이 바뀐 탓에 면세 업계 실적에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2025년 4월 기준 제주 지역 외국인 입점객은 10만 명을 넘어섰으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낮은 370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개별 관광객 중심의 가성비 소비로 유커의 소비 성향 자체가 변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서울이 유치의 시작이라면 제주는 유치의 완성이기에 단체관광객이 제주에 머무는 시간을 쇼핑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앞으로 제주 여행객은 면세점 주류 구매도 수월해진다는 희소식도 있다.
제주 면세점에서 주류 구매 시 ‘용량 2ℓ 한도 내’라면 여러 병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개정안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내용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여행객에 대한 면세점 특례 규정 일부 개정령안’이 심의 및 의결됐다.
개정안에서는 기존 규정에 담았던 ‘2병 제한’ 조항을 삭제한 것이다.
기존 규정은 400달러(약 54만원) 한도 내에서 최대 2병까지만 면세 주류를 구매할 수 있었다.
개정안 적용 시 캔맥주나 소용량 양주 등도 병 수 제한 없이 용량 한도 내에서 살 수 있다.
항공 업계에서는 제주 지역 뿐만 아니라, 전체 여객 수요 증가에 대비해 중국 노선을 증편하고 있다.
올해 1~4월 누적 중국 여객수는 486만 1360명으로 전년과 같은 기간인 393만 7614명 대비 23.4%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하계 일정부터 인천-푸저우 노선을 기존 주 3회에서 4회로 증편했다.
대한항공의 중국 노선 운항 횟수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90% 회복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 인천-옌지 노선과 인천-창춘 노선을 주 6회에서 각각 8회·9회로 늘렸다.
지난 3월에도 운항을 중단했던 인천-청두와 인천-충칭 노선을 주 7회로 재운항을 시작했다.
제주항공도 지난 5월 제주-시안 노선을 주 2회 일정으로 운항을 재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무비자 혜택이 전국으로 확대하면 제주 여행 수요가 외려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주도는 제주특별법에 따라 전국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관광객이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지역이다.
이재명 대통령 ‘눈물’에...제주 여행 수요 폭증?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시민 작가와의 특집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영상 갈무리 |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며 본 드라마로 ‘폭싹 속았수다’를 꼽으면서 제주 여행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이던 이재명 대통령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엄청 울었다”고 밝혔다.
정치권 관계자는 3대에 걸친 고난에 관해 이 대통령이 많이 공감했고 가난을 이겨내는 애순이의 삶에 본인을 대입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 덕분일까. 최근 아고다가 공개한 올해 6·7월 입실 기준 숙소 검색 데이터를 주제로 한 ‘대한민국 여행객 얼리 썸머 바캉스 여행지 순위’에 따르면 해외는 베트남 냐짱이 1위, 국내는 제주도가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제주도가 가장 많은 검색량을 기록했다.
이어 서울·부산·속초·강릉 순이다.
속초와 강릉은 지난해 말 동해선 개통 이후 교통 접근이 개선하며 여름 휴가지로 주목받고 있다.
SK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폭싹 속았수다’ 효과에 주목했다.
해당 리포트에서는 “지난 5월 한 달간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입도객은 약 21만 5000명을 기록해 1월 대비 78% 증가했다”면서 “3월 공개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와 같은 콘텐츠 효과, 단체 크루즈 운항 재개,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항공 노선의 점진적 확대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제주도 / 사진=PIXABAY |
제주도는 드라마 공개 이후인 지난 5월 황금연휴 때도 항공편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6일 황금연휴 기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주요 항공사의 제주행 항공편이 전석 매진됐다.
폭싹 속았수다의 대표적인 제주 지역 촬영지는 ‘김녕 해변’이다.
어린 애순이 전복을 따는 엄마 광례를 기다리며 바닷가로, 물질을 끝낸 해녀들이 소라를 구워먹던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한라산 중턱에 자리한 ‘오라동 메밀밭’도 놓칠 수 없다.
이 메밀밭은 99만㎡(약 30만 평)에 이르는 전국 최대 규모다.
애순과 관식이 함께 걷던 곳이자 애순이 어린 금명을 업고 간 곳이기도 하다.
애순과 관식의 백일장 장면이 촬영된 곳은 ‘제주목관아’다.
당시 애순과 함께 있기 위해 백일장에 참석한 관식은 양관식으로 시를 하나 써달라고 요구해 풋풋함을 자아냈다.
제주도는 직접 촬영지 홍보에 나서며 ‘폭싹 속았수다’ 흥행 몰이 중이다.
서귀포시 홍보 영상에는 애순이네 동네 배경인 ‘성산일출봉’, 상길이 남남이 된 영란에게 다시 고백하던 ‘보목동 칠십리로’, 상길과 영란의 딸이 결혼식을 올린 호텔 ‘서귀포 칼호텔’, 중년 관식과 애순이 식당을 내려다보며 다짐을 했던 ‘군산오름’, 이혼 전 상길과 영란이 함께 자전거를 타던 ‘송악산’ 등이 등장한다.
*혜성특급은?
매주 놀이공원의 놀이기구처럼 짜릿한 여행 소식을 전합니다.
팔딱팔딱 뛰는 신선한 여행 정보는 물론이고요. 이번 주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알기 쉽게 총정리 해 드리기도 합니다.
여행업계의 쏠쏠한 소식이라면 뭐든 알려드립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