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이 개최되는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의 유리알 그린과 길고 질긴 러프.

전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친다고 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US오픈. 제125회 대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대부분의 선수들은 라운드당 목표 성적을 언더파가 아닌 이븐파로 잡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어렵다고 꼽히는 골프장 중 하나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10번째 US오픈을 개최하게 된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은 올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리노베이션을 단행했다.

20% 넓어진 그린과 250야드 늘어난 전장 등으로 인해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이 더욱더 어려워졌다는 소문이 선수들 사이에서 돌았다.

베일을 벗은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은 예상대로 악명이 높았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브라이슨 디섐보와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이상 미국)는 "그동안 US오픈을 개최했던 어떤 골프장보다도 난도가 높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USGA는 이번 대회 기간 그린 스피드는 4m가 넘고 러프는 5인치(12.7㎝) 이상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존 보든해머 USGA 최고책임자는 "선수들의 캐디백에 들어 있는 14개 클럽 모두를 더럽히는 것이 우리의 목표 중 하나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행복함을 느끼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올해 어떤 일들이 이곳에서 벌어질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의 상징과도 같지만 한 번 빠지면 타수를 잃을 각오를 해야 하는 특별한 벙커도 있다.

3번홀과 4번홀 사이 교회 의자 벙커(Church Pew Bunker)다.

전장이 289야드에 달하는 파3 8번홀도 선수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홀 중 하나다.


200여 개 벙커와 코스 곳곳에 숨어 있는 배수로 등까지 선수들의 발목을 잡는 가운데 올해 우승 예상 성적은 오버파로 전망되고 있다.

존 린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 회장은 "회원들이 올해 대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몇 가지 의견을 전달했다.

그중 하나가 우승자 성적을 오버파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크몬트 임정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