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소매판매 3년째 감소…건설경기도 '악화일로'

올해 4월까지 소비와 건설투자 등 국내 내수 지표에서 부진한 흐름이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4월 평균 소매판매액 불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작년보다 승용차(11.7%) 등 내구재는 3.5% 늘었지만 의류 등 준내구재(-4.7%)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4%)는 감소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 불변지수는 1∼4월 평균 작년 동기보다 0.3%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 2020년(-1.4%)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은 2021년(2.8%) 증가세로 전환했고 2022년(5.9%)과 2023년(5.4%)에는 5%대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지난해 증가율이 2.4%로 둔화했고 올해는 더욱 축소됐습니다.

다만 통계청 관계자는 서비스업 생산이 급격히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작년부터 이어진 건설경기 부진은 더욱 악화하는 모습입니다.

올해 1∼4월 건설기성(불변)은 작년 동기보다 21.0% 줄었습니다.

이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7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1∼4월 기준 가장 큰 낙폭입니다.

아파트 등 건축 부문이 22.8% 감소했고, 도로·화학단지 등 토목은 15.2% 줄었습니다.

올해 1∼4월 평균 제조업 생산지수(원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인 2022년 1∼4월(6.1%)의 반토막 수준입니다.

1∼4월 반도체 생산은 2022년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4% 늘었지만, 올해는 17.3%에 그쳤습니다.

컴퓨터(11.4%→-14.8%)와 식료품(3.7%→0.4%), 1차 금속(0.0%→-6.5%) 등에서도 3년 전에 비해 악화했습니다.

자동차(-3.5%→0.3%)와 통신 및 방송장비(-13.3%→9.2%)는 개선됐지만, 전체 제조업 생산률 둔화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생산능력 대비 실제 얼마큼 생산됐는지 실적을 보여주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올해 4월 73.8%를 기록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전인 2022년 4월(76.3%)보다 2.5%포인트 낮은 수준입니다.

생산 증가세가 둔화함에 따라 제품 출하는 제자리 걸음을 걸었습니다.

1∼4월 제조업 제품 출하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았습니다.

1.4% 증가했던 2022년에 비해 역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