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독립기업(CIC) 출범 후 2년만에 분리
신설법인으로 사업 이관, 연말까지 영업 양수도
카카오가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되어 온 포털 ‘다음’의 분사를 이사회에서 확정 지었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을 담당하는 콘텐츠CIC를 분사해 ‘다음준비신설법인’을 설립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카카오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분사에 관한 의결을 진행했다.
다음 사업 부문은 지난 2023년 5월 CIC 형태로 출범한 지 2년 만에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게 됐다.
2014년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이후를 기준으로는 11년 만에 다시 분리되는 셈이다.
신설법인은
카카오의 100% 자회사다.
콘텐츠CIC가 운영하는 다음 메일, 다음 카페, 다음 검색, 다음 뉴스, 다음 쇼핑 등의 서비스가 신설법인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신설법인은 해당 서비스를 운영 대행하는 형태로 이어가면서,
카카오는 12월 1일까지 신설법인으로 영업 양도를 진행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신설법인은 독자적인 경영 구조 기반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며 “숏폼, 미디어, 커뮤니티 등 다음이 가진 자산을 활용해 다양한 실험에 도전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콘텐츠 등
카카오와의 시너지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설법인은 기획, 개발, 인프라, 보안 등의 분야에서 신규 채용도 시작했다.
한때 네이버와 함께 토종 포털의 성장을 이끌었던 다음은 점유율이 지속 하락하며 힘을 못 쓰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분사를 통해 다음의 자체 경쟁력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이달 21일에는 콘텐츠 자별화를 위해 숏폼 서비스 ‘다음 루프’에서 오리지널 숏드라마 ‘숏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양주일 다음준비신설법인 대표 내정자는 “심화되는 시장 경쟁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라며 “더욱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 구조하에 포털 다음의 재도약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실험과 도전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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