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오가노이드 디벨로퍼 컨퍼런스 2025'에서 패션쇼가 펼쳐지고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주최하는 오가노이드 디벨로퍼 콘퍼런스, 'ODC25'에서 과학과 예술이 융합된 패션쇼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ODC25' 개최 둘째 날인 14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마곡에서 과학과 예술이 함께하는 새로운 페스티벌이 이어졌습니다.

K-패션 테크놀로지 세션에서는 두칸 최충훈 디자이너와 홀리 넘버 세븐의 최경호, 송현희 부부 디자이너의 패션쇼 무대가 진행됐습니다.

오가노이드와 관련한 과학기술에 대한 연구결과가 공유되던 기존 무대는 패션쇼를 위한 공간으로 바뀌었고, 연사로 나섰던 교수 대신 모델들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왼쪽부터 송현희 홀리넘버세븐 패션디자이너, 최경호 홀리넘버세븐 패션디자이너, 최충훈 두칸 패션디자이너, 김혜민 업앤업 CEO
최충훈 디자이너는 무대를 마치고 "주제를 기억의 재구성으로 정했고, 업사이클, 리사이클 소재를 이용해서 낭비되지 않는 옷들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디자이너는 불경기에 폐업하는 가발업체들을 고려해 가발을 활용한 옷들도 선보였습니다. 버려질 가발이 옷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최경호 디자이너는 홀리넘버세븐의 패션쇼와 관련해서 "이번 패션쇼 주제는 리스토리(RE:STORY)"라며 "브랜드를 런칭한 지 10년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행사 주제에 맞게 이번 만큼은 뭔가 새로운 걸 만들기 위해 쓰레기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며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숨결을 담아 아름다운 패션쇼를 만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K-패션 테크놀로지 세션에서 하이서울 쇼룸의 홍재희 대표와 한국뉴욕주립대학교 FIT의 패션 경영학과 교수로 있는 정혜연 교수가 연사로 나섰습니다.

해당 세션에서는 하이서울 패션과 함께 첨단 기술과 신소재의 만남으로 패션이 어떻게 혁신되는지에 대한 내용이 이어졌습니다.

왼쪽부터 홍재희 하이서울 쇼룸 대표, 정혜연 한국뉴욕주립대학교 FIT 교수, 김혜민 업앤업 대표
정혜연 교수는 "청바지 한 벌을 만들기 위해 7,500리터의 물이 필요하고, 티셔츠나 점퍼를 위해서도 많은 물이 소비된다"며 "쉽게 버리는 옷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홍재희 대표는 "패션 소비자들 가운데 유행을 이유로 옷을 사기보다는 브랜드의 철학, 환경과 사회에 어떠한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따지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최근 Z세대는 브랜드 로고보다 브랜드가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SNS에 공유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가노이드 디벨로퍼 콘퍼런스는 지난 2018년부터 오가노이드를 중심으로 혁신적인 연구 결과를 조명해왔습니다. 올해는 7회를 맞아 일반 대중까지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확대 개최됐습니다.

ODC25는 과학기술에 대한 학술적인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패션쇼와 같은 예술·문화 측면에서의 융합을 통해 복합 콘퍼런스로 자리잡았습니다.

[ 김용갑 기자 / gap@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