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안 받으면 싸우는 거야”...미국에 당근·채찍 모두 준비한 EU, 협상전략은

LNG 구매·中견제 협력 제안해
무역협상 재개 돌파구 마련할듯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
보복관세·WTO 제소도 준비

2020년 1월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50회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 참석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미국 측에 대미 투자 확대와 중국 견제 협력 등 유인책을 제시하며 무역 협상을 재개를 시도할 예정이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한 데 따르면 EU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무역 협상 재개를 목표로 이 같은 패키지를 마련했다.

비관세 장벽 완화와 미국 투자 확대, 액화천연가스(LNG) 및 테크 제품 구매, 중국 견제 협력 등이 유인책으로 제시될 전망이다.

EU 집행위원회가 회원국들과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있으며 다음주 중 미국 측에 이를 전달할 예정이다.


양측이 무역 협상에서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가운데 EU가 미국에 유인책을 제시하며 협상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U는 앞서 지난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EU 철강 및 알루미늄 수출품에 부과한 25% 관세에 대한 대응으로 마련된 보복관세의 시행을 90일 연기한 바 있다.

이는 미국이 EU 수출품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20%에서 10%로 90일간 인하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과 자동차에 대해서는 여전히 25%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고, 앞으로 반도체와 의약품 수입품도 추가로 겨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EU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해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도 준비 중이다.

미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및 수출 제한 조치 등이다.

EU는 최악의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서의 분쟁 해결 절차를 포함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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