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원자력 기술의 본산인 미국에 연구용 원자로 설계 기술을 수출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현대엔지니어링, 미국 MPR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미국 미주리대학교가 국제 경쟁입찰을 통해 추진한 '차세대 연구로 사업'의 첫 단계인 초기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오늘(17일) 밝혔습니다.
이번 사업은 미주리대학교가 열출력 20메가와트(㎿)급 고성능 연구용 원자로를 새롭게 건설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초기설계 단계에서는 건설 부지 조건, 환경영향평가 등 설계에 앞선 기초 분석 작업이 이뤄집니다.
해당 컨소시엄은 작년 7월 최종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기술 검토와 협의를 거쳐 이날 계약을 확정했습니다.
과기부는 이번 수주가 원자력연구원이 지속해온 기술 투자와 수출 노력을 기반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풍부한 원자력 사업 경험, 그리고 미국 MPR사와의 국제 협력이 어우러진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원자력연이 개발한 고농축 우라늄 대체 연료인 고성능 연구로용 핵연료 기술이 핵심 기술 요소로 주목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과기부는 오는 6월 '연구로 해외진출 강화 전략'을 마련하고, 연구로 수출 전략성 강화, 민관 협력 기반 조성, 기술 고도화 및 국제협력 확대 등을 적극 지원할 방침입니다.
유상임 과기부 장관은 "이번 수주는 과거 우리가 원자력 기술을 도입할 때 도움을 받았던 미국에 되려 설계 기술을 수출한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선진 원자력 기술 개발과 전략적 수출을 강화해 원자력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이번 계약은 세계 유일의 고성능 연구로 핵연료 기술과 연구원이 축적한 설계 역량, 민간 기업의 해외 사업 경험이 결합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원자력 연구 성과의 실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이유진 기자 / lee.youjin@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