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LFP 공급 차단, 韓에 기회
ESS 수요 2030년까지 두 배 성장
LG엔솔 전고체 배터리 2030년 전 출시
삼성SDI 셀투팩 각형 기술 개발
전기차 캐즘으로 배터리 시장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국내 배터리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8회 차세대 배터리 콘퍼런스(NGBS 2025)’에서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대중국 관세로 미국 ESS 시장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중국산 배터리의 공급이 막히면 ESS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곳은 거의 한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쏘아올린 관세전쟁 여파로 중국 업체들이 미국 ESS 시장에서 위축될 가능성이 큰만큼 한국 업체들이 빈 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북미 ESS 배터리 시장은 중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지난해 북미 ESS 배터리 수요 78기가와트시(GWh) 중 68%를 CATL, BYD, EVE 등 중국 업체들이 차지했다.
저가형 리튬인산철(
LFP) 배터리를 앞세워 시장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연일 관세전쟁을 벌이면서 관세부담이 크게 높아지며 북미지역 ESS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하다.
미국에 생산거점을 구축 중인 한국 업체들이 중국을 대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 폭 둔화가 우려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탑재량 예상치는 1015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보다 14.3%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68.2% 성장했던 2022년에 비해 5분의 1 수준이다.
전기차 캐즘 여파가 상당기간 지속되는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단 뜻이다.
이날 행사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찾아 차세대 기술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2030년 이전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손권남
LG에너지솔루션 부문담당은 “전고체를 포함한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을 서둘러 완성도 있는 제품을 2030년 이전에 출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 기술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곽현영
삼성SDI 상무는 “2019년 파우치형과 각형 배터리 비중은 각각 46%와 19%였지만, 2024년에는 각형이 51%로 늘었다”며 “안전성과 효율성 면에서 각형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곽 상무는 “각형 배터리 기술 고도화와 셀투팩(Cell-to-Pack)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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