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다 빨리 빨리”…토허제 해제 한달간 30·40대 첫 주택 매수자 급증

2월 30대 매수 46.4%, 40대 66.9%↑
동월 최초 집합건물 매수 4088명
“수요 관망세 당분간 이어질 듯”

강남 3구·용산구 전체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지정된 가운데 지난달 20일 서울 송파구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 외벽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주형 기자]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 지난 2~3월 30~40대 생애 첫 주택 매수자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30대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 매수자는 1970명으로 전월(1346명)보다 46.4% 늘었다.

동기간 40대는 1052명으로 1월(630명) 대비 66.9% 증가했다.


30·40대의 생애 최초 주택 구입은 작년 10월 30대 2566명, 40대 118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하다가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토허제가 강남3구와 용산구로 확대 재지정(3월24일)됐던 지난달에도 30~40대 생애 첫 주택 매수자(30대 1718명·40대 758명)는 1월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연령대로 보면 서울시 생애 첫 주택 매수는 지난해 10월 5167명에서 11월 3805명, 12월 3713명, 올해 1월 2812명으로 감소한 뒤 2월 4088명으로 상승했다.

3월(3419명) 400명가량 줄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의 30대 첫 매수가 1월 95명에서 2월 155명으로, 40대는 38명에서 82명으로 2배 안팎으로 늘었다.

강남구(33→70명), 성동구(18→45명)는 40대 매수자의 생애 첫 매수가 증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30~40세대의 생애 첫 주택 매수세 증가에 대해 토허제 해제 영향도 있지만, 금리 인하 기조와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 기준 부부합산 연 2억원 완화 등도 ‘추격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진단한다.


다만 서울시가 토허제 해제 35일 만에 강남3구와 용산구 등 구 단위로 대폭 확대 지정한 이후 거래는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가격 상승세도 한풀 꺽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관세 쇼크 등 대내외 경제 변수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섣부른 투자성 주택 구입은 삼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탄핵 선고로 정국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지만, 대선 이슈로 어수선한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가 글로벌 무역 시장 악재가 산재해 있다”면서 “수요자들 관망세가가 장기회될 수 있고 이럴 경우 주택거래 감소와 가격 횡보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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