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상행선 팔공산IC를 지나 서울 방향으로 가다보면 금호강변을 낀 넓은 들판인 '금호워터폴리스'가 펼쳐져 있다.

금호워터폴리스는 대구시 북구 검단동 일원 118만㎡ 용지에 총 사업비 1조2000억원이 투입돼 조성됐다.

지난해 금호워터폴리스는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면서 기업 투자 유치에도 날개를 달았다.


기회발전특구는 수도권 기업의 지방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지방정부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기업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세제 감면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해 이곳에는 자동차 부품 기업 동보와 롯데칠성음료 등이 2200억원을 투자하기로 대구시와 투자 협약도 체결했다.


대구시가 지난해 기회발전특구를 포함해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지방시대위)가 추진하는 4대 특구에 모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지방시대위가 추진하는 4대 특구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국정 과제로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 도심융합특구, 문화특구가 있다.

여기에다 대구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각각 관광특구와 글로벌혁신특구 후보 지역에도 지정되는 등 모두 6개 특구를 따냈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 기회발전특구는 금호워터폴리스 외에도 수성구 수성알파시티와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 등 총 3개 지구다.

지난해 6월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후 기업 투자가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이곳에는 18개사로부터 4조416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도심융합특구 지정으로 대구시는 고밀도 도심 개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도심융합특구는 지방 대도시 도심에 기업과 인재가 모일 수 있도록 산업, 주거, 문화 등을 갖춘 복합거점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도심융합특구로 지정된 곳은 북구 옛 경북도청 용지와 경북대, 삼성창조캠퍼스다.

특구 개발사업자는 기반시설 설치 비용, 개발부담금 등을 감면받는다.


대구시는 교육발전특구에 지정된 만큼 교육 혁신도 추진한다.

교육발전특구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대학, 산업체 등과 협력해 공교육 혁신과 인재 양성 등을 종합 지원하는 제도다.

이에 대구시는 2026년까지 매년 200억여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수성구는 문화특구에도 지정돼 '시각예술 허브도시'로 조성된다.

문화특구는 예술, 문화산업, 전통문화 등 지역별 문화자원을 활용해 기초단체를 육성하는 제도다.

올해부터 3년간 약 1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미디어아트 전용 시설 건립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대구시는 정부 부처가 추진하는 특구 사업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구 최초로 동성로 일원(약 1.16㎢)을 관광특구로 지정받은 게 대표적이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 지원과 옥외 광고물 허가 기준 완화 등이 가능하다.


대구시는 글로벌혁신특구 후보 지역에 선정돼 오는 5월 말 최종 지정도 노리고 있다.

글로벌혁신특구는 신제품 개발 등을 위해 네거티브 방식 규제가 적용되는 한국형 혁신 클러스터다.

대구의 글로벌혁신특구는 수성알파시티와 테크노폴리스·대구국가산단 등 2곳이 후보 지역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시의 6대 특구 지정은 그동안 대구굴기를 위해 쉼 없는 시정혁신을 추진해 온 노력의 결과"라며 "6대 특구를 기반으로 대구가 대한민국의 혁신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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