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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대기업. 연합뉴스 |
미국 유권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체제에서 입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를 더 싫어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미국 여론조사 업체인 퓨리서치센터가 미국 유권자 50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1월 27일~2월 2일 조사) 결과, 저커버그 CEO에 대해 비호감을 표명한 응답자 수는 전체의 67%를 기록했다.
머스크 CEO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힌 응답자는 54%였다.
특히 저커버그는 매우 비호감이 26%, 비호감이 41%로 집계됐고, 머스크는 매우 비호감이 36%, 비호감이 18%으로 집계돼 매우 비호감 비율은 머스크가 더 높게 나타났다.
긍정적인 견해는 저커버그가 25%로 나타났다.
호감이 23%, 매우 호감은 2%다.
반면 머스크는 호감이 31%, 매우 호감이 11%에 달했다.
머스크는 공화당원에게 대체로 호감을 얻었고, 민주당원에게는 대체로 비호감으로 낙인 찍혀 매우 양극화된 결과를 얻었다.
반면 저커버그는 양당 대다수가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고 퓨리서치센터는 분석했다.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 중 85%가 머스크 CEO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에선 73%가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저커버그 CEO의 경우 공화당 지지층의 60%가 그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고 했고, 민주당 지지층 역시 76%가 비호감이라고 밝혔다.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저커버그를 부정적으로 바라본 셈이다.
IT업계에선 저커버그 CEO의 정책에 유권자들이 반감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6년부터 미국 정계에서 SNS 영향력이 커지면서 페이스북 정책에 관한 유권자 실망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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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연합뉴스 |
당시 보수층에선 페이스북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보수층이 게시한 정치적인 게시물을 ‘분란을 일으키는 게시물’로 간주하고 삭제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권력자 입맛에 따라 기준을 뒤바꾸는 저커버그 CEO의 행보를 지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저커버그는 메타의 다양성 정책을 폐기했다.
이후 팩트 체크와 혐오 표현에 관한 콘텐츠 규제 또한 완화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예전에는 코딩에 미친 ‘괴짜’로 비치던 저커버그 CEO가 ‘미디어 권력’을 얻으면서 선호도가 추락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20~30대 이용자 사이에서 비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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