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소득세 개편’ 연일 중도층 공략하는 이재명…비명계도 “표 확장성에 도움”

李 “與, 세제개편 공개토론하자”
강성 지지자 향해 공격 자제 당부
이날 ‘비명계’ 김부겸 만나 통합행보
“내란수괴 지켜”...與에 ‘극우 공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중도층을 공략하고 있다.

상속세와 근로소득세 개편 등 세금 정책을 내놓고, 당내 통합 행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는 발언을 이어가며 이미지 변화에 나섰고, 이에 반발하던 비이재명계조차 ‘득표 확장성에 도움’, ‘국민을 아우르려는 취지’라며 힘을 싣고 있다.


이 대표는 24일 상속세법 개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국민의힘이 ‘딴지를 걸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기초공제, 일괄공제를 늘리자는 주장을 하는 것”이라며 “18억원 정도 되는 집은 상속해서 계속 살게 해주자. 기초 공제를 두 배 정도 이내로 올리자는 게 합리적이지 않나”라고 밝혔다.


최근 이 대표는 상속세와 근로소득세 등 세제 개편에 대한 토론을 국민의힘에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뒤에서 거짓말 하지 말고 정말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공개토론하자”며 “초부자감세에 아직도 미련을 가지고 있다니, 초부자 감세할 여력 있으면 근로소득세 억울하게 늘어난 것부터 정상화하자”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박용진 전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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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와 잇따라 만남을 가지는 등 통합을 꾀하는 이 대표는 이날도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회동이 예정돼있다.

최근 김 전 총리는 ‘강성 친이재명 당원들의 ‘수박(비명을 비하하는 멸칭(蔑稱))’ 사용 금지’를 호소했는데, 이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자제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적었다.


그는 “상대에게 모멸감을 주는 방식으로 공격하고 의사 표현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비난하면 생산적인 논쟁이 어려워진다”며 “결국 다 함께 할 식구끼리 서로 비방하면 누가 가장 좋아하겠나. 공존과 통합으로 정당민주주의를 수호해 온 것이 민주당의 길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정당의 생명력은 다양성에서 나온다”면서 “활발한 토론이야말로 창의성과 역동성의 원천이다.

다르지만 하나로 어우러진 화음, 반대의견도 포용하는 다양성의 힘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세상, 새로운 나라로 전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전 충남 아산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방문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또 이 대표는 민주당은 ‘중도보수정당’이라고 주장하는 대신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극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날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수구를 넘어서서 범죄 집단을 지키고, 내란 수괴를 지킨다”며 “이런 것은 보수라고 하지 않고 극우라고 하는 것이다.

극우정당, 맞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지난 23일에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시대상황이 진보성이 더 중요할 땐 진보적 중도역할이, 보수성이 더 중요할 때는 중도보수 역할이 더 컸다”며 “헌정회복, 법치수호, 성장회복 같은 국민의힘이 버리고 떠난 보수의 책임을 민주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중도보수론에는 비판하던 비명계도 입장을 선회했다.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치 철학 개념, 노선 논쟁이라고 보지 않는다.

이 대표도 선거를 앞두고 캠페인용의 정치 포지셔닝의 선점 작전”이라며 “정체성의 문제가 아니라 득표 확장성 측면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선거 캠페인”이라고 이 대표를 두둔했다.


‘민주당의 정체성을 하루 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고 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전남 신안에서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은 진보적 가치) 토대 위에서 중도보수, 합리적 보수까지 아우르는 민주개혁 정당으로 자리 잡아 왔고, 지금도 그런 민주당의 정체성은 확고히 가지고 있다”며 “(이 대표의 발언에) 같은 취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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