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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80가구 규모 아파트 재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14일 시공사 선정에 착수한 서울 강동구 천호동 532-2 일대(천호3-3구역). 이충우 기자 |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정비사업들이 잇달아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11월 둔촌동에서 1만2032가구 규모 메가톤급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입주를 시작한 데 이어 인접한 천호동에서도 여러 정비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며 강동구 일대 정비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모양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천호동 532-2 일대(천호3-3구역) 재개발사업조합은 지난 1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오는 24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4월 11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2만4620㎡ 용지에 들어설 이 단지에는 지하 3층~지상 24층 높이의 아파트 58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이 조성된다.
공사비는 2453억원으로 책정됐다.
이 단지는 지하철 5·8호선이 교차하는 천호역과 5호선 강동역이 도보권에 있어 교통 여건이 우수하다.
잠실과 도심 등 주요 업무지구와 가까운 천호동에서는 천호3-3구역 외에도 다수 정비사업이 연이어 진행되고 있다.
천호3-2구역은 지난해 4월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조합설립 인가를 마치고 400여 가구 규모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634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인 천호3-1구역도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동의서를 받고 있다.
한강변과 인접한 천호A1-1구역도 개발이 예정돼 있다.
2만6548㎡ 용지에 최고 40층, 747가구 규모의 새로운 주거 단지로 조성된다.
이곳은 지난해 말 공공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3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천호 A1-2구역엔 지하 2층~지상 40층 높이의 아파트 781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e편한세상 강동프레스티지원'으로 재탄생하는 천호3구역은 2026년 1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더샵 강동센트럴시티'로 탈바꿈하는 천호4구역은 올해 12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천호역 일대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천호8구역도 지난해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이미 입주를 마친 단지도 있다.
영등포, 미아리와 함께 서울 3대 '텍사스촌'으로 불리던 천호1구역은 '강동밀레니얼 중흥 S-클래스'로 재개발돼 주상복합 999가구와 오피스텔 264실이 지난해 입주했다.
이러한 천호동의 정비사업 물결은 강동구 전역의 변화와 맞물린다.
고덕동과 둔촌동 등에서 대규모 새 아파트가 잇달아 입주하면서 비교적 노후하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강동구가 정비된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1만2032가구 규모의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가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하며 강동구 전반의 주거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러한 변화는 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2월 셋째 주(17일 기준) 강동구 아파트값은 0.06% 상승했다.
10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던 지난주(2월 둘째 주)에 이어 2주 연속으로 0.06%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상승세와도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동구는 인근 송파구 집값 상승세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동구 대표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면적 59㎡ 분양권은 지난달 20억5236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고덕 그라시움 전용 84㎡도 지난 12일 신고가인 21억원에 손바뀜됐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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