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 증시가 대체거래소 출범과 공매도 재개라는 두 가지 큰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시장을 외면했던 개인 투자자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유진 기자와 자세한 내용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70년 만에 한국거래소 독점 체제가 깨지게 됩니다.
거래 방식이 새롭게 도입되는 만큼, 우리 투자자들도 새로운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인데요.
우선 이용 방법부터 설명해 주시죠.
【 기자 】
네, 주식 거래가 넥스트레이드를 통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연장됩니다.
거래 시간은 오전 8시~8시 50분 '프리마켓', 오전 9시~오후 3시 20분 '메인마켓', 오후 3시 30분~8시 '애프터마켓'으로 구분됩니다.
거래 종목은 2주일간 10개, 이후 800개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넥스트레이드는 매매 체결 수수료도 한국거래소 대비 20~40%가량 저렴합니다.
투자자로썬 주문 시 한국거래소나 넥스트레이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로운 변화일 텐데요.
투자자가 지정하지 않을 경우 증권사는 수수료, 거래속도 등을 근거로 투자자에 유리한 기준인 '최선집행의무'에 따라 거래해야 합니다.
증권사는 두 거래소의 거래 환경 중 어느 쪽이 고객에게 더 유리한지 판단해야 할 의무가 생겼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멘트 】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대체거래소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죠.
대체거래소 등장 후 매매체결 서비스 경쟁 속에 거래량이 크게 늘고, 주식시장이 질적으로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우리 시장에서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생길 변화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 기자 】
네, 넥스트레이드의 본격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우리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장기적으론 해외와 같은 유동성 증가, 시장 효율성 증대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잦은 매매로 거래비용 절감이 필요한 '단타족'과 개미 투자자들에게는 수수료가 저렴한 넥스트레이드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이에 따른 우려도 존재하는데요.
대체거래소 도입으로 주가 조작이 쉬워지고, 단타가 늘어나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정규시간 외 거래량이 적을 경우, 일부 투자자들이 이를 악용해 초단타 매매나 가격 왜곡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어 감시 체계를 강화하는 문제가 관건으로 떠올랐습니다.
초기 정착 과정의 혼란도 예상됩니다.
이를 위해 당국에서는 시장 안정성과 신뢰 확보를 핵심 변수로 꼽고 있습니다.
관련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김학수 / 넥스트레이드 대표
- "시장의 가격제한과 규제, 변동성 완화 장치 등도 (한국)거래소와 동일하게 운영합니다. 변동성 우려에 적극 대응하고자 합니다."
【 앵커멘트 】
대체거래소와 증권사는 막바지 준비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당분간 투자자들의 적응이 필요한 만큼 업계가 새로운 거래 방식을 알리고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떤 조치들이 이뤄지고 있나요?
【 기자 】
유관기관과 증권업계는 시장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통합 시장 운영과 청산 및 결제, 시장 감시 시스템을 도입해 거래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일부 인력은 넥스트레이드 운영 시간에 맞춰 연장근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넥스트레이드는 투자자 편의를 위한 새로운 거래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예를 들어, '중간가 호가'와 '스톱지정가 호가' 등 새로운 주문 방식이 추가돼 투자자들에게 더욱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전망입니다.
중간가호가는 최우선매도호가와 최우선매수호가의 가격의 평균 값으로 주문하는 방식입니다.
스톱지정가호가는 주문 이후 해당 종목의 가격이 스톱가격을 상회하는 경우 매수거래에, 밑도는 경우 매도거래에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애프터마켓에서 주요 정보가 발표될 경우 해당 종목의 매매를 즉각 정지하는 시스템도 마련됐습니다.
【 앵커멘트 】
이번에는 공매도 재개 소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금융당국이 법인과 증권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건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규제들이 나왔습니까?
【 기자 】
네, 공매도 재개로 달라진 부분을 살펴봐야 할 텐데요.
구체적으로 법인은 반드시 내부 통제 기준을 마련해야 하며, 공매도 잔고가 일정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한국거래소에 해당 내용을 보고해야 합니다.
특히, 무차입 공매도를 방지하기 위해 기관과 법인은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매 영업일 종목별 잔고 정보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해야 합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1억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또한, 투자자별 공매도 대차 상환 기간을 90일 이내로 통일하는 조치도 시행됩니다.
【 앵커멘트 】
공매도 재개가 증시에 미칠 영향도 뜨거운 관심사인데요.
오늘(2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시 인프라 개선 토론회'에서 관련 의견이 나왔습니다.
우리 시장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금감원장 발언이 있었죠?
【 기자 】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2021년 5월 공매도 재개 당시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당시 코스피200 공매도 순보유잔고는 1년 만에 약 4배 증가했으며, 코스피 수익률은 1년 후 -14.38%를 기록했습니다.
공매도 재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기업의 실적과 투자 심리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관련 발언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공매도 전산화는 전 세계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글로벌 민간협력체계로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원장은 "공매도 재개·대체거래소 출범으로 우리 시장 매력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우량 기업이 정당한 가치를 평가받고 경쟁력이 낮은 기업은 자연스레 퇴출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이번 변화로 인해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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