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면세업계가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한때 세계 1위를 기록할 만큼 굳건했던 국내 면세업계가 반등의 기미마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너진 건데요.
주요 4사의 영업손실은 3천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세한 내용 구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내 면세업계가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습니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697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224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신라면세점이 적자를 기록한 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4년만입니다.

신세계면세점도 전년 866억 원 흑자에서 지난해 359억 원 적자로 전환했으며,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28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설립 후 단 한 번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1위 면세점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은 다음 달 말 실적을 공시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922억 원에 달하는 데다 4분기에도 적자 기조가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지난해 1천억 원대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주요 면세업체 4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액 규모는 3천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업계는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중국 보따리상, 일명 따이궁의 부재와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고환율을 꼽고 있습니다.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추가된 일회성 비용도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면세업계의 전망은 더 어두워질 전망입니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 면세점의 최대 강점인 가격경쟁력마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동안 리모델링 중이었던 인천공항의 임시 매장들이 공사를 마치고 정규 매장으로 전환되면 그간 제공됐던 임대료 감면 혜택도 종료될 예정입니다.

뚜렷한 해결책 없이 버티기에 돌입하는 면세업계가 올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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