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출범하는 화성FC, 이제는 프로 감독으로서 출발하는 차두리 감독이다.
차두리 감독은 19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새로 출범하는 화성의 목표와 함께 ‘즐거운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각오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로서는 아버지 차범근을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차두리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이다.
오랜 해외 생활을 마친 뒤 2013년 FC서울로 이적한 후 2015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그는 축구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 코치로 활약하다 FC서울 유스 오산고 감독으로 부임해 경험을 쌓아갔다.
오산고 감독직을 내려놓은 뒤에는 FC서울 유스 강화실장을 역임하다 2023년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가 테크니컬 어드바이저와 코치로서 경험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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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로축구연맹 |
그리고 지난해 프로 감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로 출범을 통해 이번 시즌부터 K리그2에 참가하는 화성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하게 됐다.
차두리 감독은 팀이 새롭게 출범하는 만큼 성적보다는 화성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축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차두리 감독은 “프로 감독은 항상 특별하고 책임감을 느끼는 자리다.
설레는 마음도 있고, 적당한 긴장감도 느껴진다.
제가 생각해 온 축구가 프로에서도 통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한다”라며 “성적을 두고 내부적으로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세우지 않을 예정이다.
매 경기가 우리에게는 큰 선물이고, 선수들에게는 기회다.
목표라면 화성 시민들께서 화성FC의 축구를 보고 ‘재밌네’, ‘또 보러 가야지’라는 생각을 심어드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수 생활 시절부터 언제나 아버지 차범근의 그림자에 가려졌던 차두리 감독이다.
지도자로서도 아버지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었으나, 그는 정면으로 부딪혀 넘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차두리 감독은 “제가 축구에 종사하는 동안에는 (아버지와) 비교될 것이다.
아버지의 이름이 워낙 크다.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럼에도 선수도, 감독도 내가 택한 일”이라며 “감독으로서 아버지는 수원삼성의 우승을 이끌었고, 대표팀에서 월드컵도 나갔었다.
저는 도전하는 입장이 또 됐다.
선수 때는 아버지만큼의 선수는 안 됐지만, 혹시 아나. 감독으로서는 아버지를 넘을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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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로축구연맹 |
아버지 차범근에게 조언을 받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팀을 구성하면서 바빴다.
준비하면서 합숙까지 했다.
바쁜 일정으로 아버지와 길게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라고 답했다.
차두리 감독은 선수들의 ‘절실함’으로 시즌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만족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여러 부분이 아쉽다.
지금은 훈련장도 없어서 찾아보고 있다.
그럼에도 가진 환경, 조건 안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수들과 함께 절실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우리 팀에는 프로에 가지 못했던 선수들, 프로에 갔다가 지금 다시 프로를 밟게 된 선수들 등 다양한 선수들이 있다.
정말 좋은 기회를 잡은 만큼 절실하게 매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시즌 K리그2에는 2002 월드컵 멤버들 간의 지략 대결이 이어질 예정이다.
차두리 감독 외에도 경남FC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이을용 감독, 지난 시즌 강원FC의 돌풍을 이끈 뒤 이번 시즌 ‘승격’에 도전하는 인천유나이티드 윤정환 감독이 있다.
차두리 감독은 이에 대해 “재밌다.
즐거운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을 함께한 사람들이다.
이렇게 감독으로서 다시 만나 서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흥미롭다”라고 했다.
이어 “선수 시절에는 2002 월드컵을 통해 국민들에게 많은 감동을 드렸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감독, 지도자로서 우리 2002 세대가 재밌는 축구로 팬들을 기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앞장서서 책임감을 보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상암=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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