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대규모 회계상 비용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실적 반등을 보이며 본질적인 수익구조 개선을 이뤄냈습니다.
이마트는 11일 공시를 통해 2024년 연간 연결기준 순매출이 29조209억 원(-1.5%)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940억 원 개선된 471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상임금 판결로 현금 유출 없이 회계상 인식된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 2,132억 원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상황에서도 거둔 성과입니다.
이를 제외한
이마트의 실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72억 원 증가한 2,60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지난 1년간 진행한 강력한 쇄신과 혁신을 바탕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이마트가 이번 통상임금 판결로 회계상 비용인 퇴직충당부채를 상대적으로 크게 떠안은 이유는 많은 고용 인력과 높은 장기 근속자 비율 때문입니다.
대형마트는 업태 특성상 타 산업군 대비 직원 수가 많으며, 업계 1위인
이마트는 경쟁사 대비 최대 2배 이상 많은 인력을 운영하고 있어 비용 증가 폭이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대형마트 업태 특성상 긴 영업시간과 휴일 영업으로 인해 초과근로 수당과 휴일수당 비중이 높으며, 이번 통상임금 판결로 이러한 수당이 퇴직충당부채 증가에 영향을 미쳐 비용 부담이 더욱 커졌습니다.
한편, 별도 기준 연간 총매출은 16조 9,6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2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2억 원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1,398억 원에 이르는 퇴직충당부채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2,616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퇴직충당부채 소급분을 일시에 반영했으며, 2025년부터는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영향이 미미해 올해 실적 개선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본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더욱 집중해 실질적인 성과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4분기 연결 기준으로
이마트는 현금 유출 없는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을 포함한 대규모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명목상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4분기 연결 기준 순매출은 7조 2,497억 원(-1.4%), 영업손실은 7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억 원 개선됐습니다.
별도 기준으로도 총매출 4조 2,525억 원(+4.7%)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732억 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4분기에 집중 반영된 일시적 대규모 비용(연결 1,895억 원, 별도 1,248억 원)을 제외하면,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79억 원 개선된 1,124억 원, 별도 영업이익은 516억 원입니다.
사실상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달성한 것입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4분기의 경우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회계상 대규모 비용 등이 일시적으로 반영되면서 표면상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본질적인 영업 성과 개선에 따른 사실상 흑자를 기록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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