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네 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물가 불안을 초래할 우려가 있음에도 경기를 살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ECB는 올해 처음 개최한 통화정책이사회에서 예금금리를 3%에서 2.75%로, 기준금리를 연 3.15%에서 2.9%로 각각 0.25%포인트 내렸다.

한계대출금리도 3.4%에서 3.15%로 인하했다.

이로써 ECB는 지난해 9월부터 네 차례 회의에서 연속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ECB가 꾸준히 금리를 내리는 이유는 유럽의 경기 침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2.4%대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반면 경제 성장률은 바닥을 기고 있다.

금리 인하로 경기의 불씨를 살리는 편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0%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0.1%)를 밑돌았으며 3분기(0.4%)보다도 낮은 수치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0.7%로 2023년(0.4%)보다는 호전됐다.


독일 경제도 침체한 모습이다.

이날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독일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2%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0.1%)를 밑돌았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도 -0.2%를 기록해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역성장했다.

독일 경제가 해를 거듭해 역성장한 것은 2002~2003년 이후 21년 만이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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