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이 미국의 관세 위협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했다.
캐나다은행이 금리를 낮추면서 같은 날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한 미국과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캐나다은행은 29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익일물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3.2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캐나다은행은 작년 6월 금리를 내리기 시작한 뒤로 총 여섯 차례 연달아 금리를 인하했다.
작년 6~9월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를 낮춘 데 이어 10월과 12월 회의에서는 인하폭을 0.5%포인트로 키워 연달아 '빅컷'을 단행한 바 있다.
티프 매클럼 캐나다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하했다고 밝혔다.
그는 "급격한 관세 인상은 캐나다 경제에 큰 타격이며 통화정책으로는 이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관세 부과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일시적인 가격 상승에 그치고 과도한 자극 없이 인플레이션율이 다시 하락하도록 그 조정 과정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클럼 총재는 캐나다가 인플레이션율 목표치를 회복했으며 관세 위협을 제외하면 경제 전망도 매우 좋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캐나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8%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캐나다은행은 올해 캐나다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이는 미국과 벌일 관세전쟁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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