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서학개미)가 미국 에너지 관련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전력량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의 증설로 에너지 기업이 수혜 대상이 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지난 15∼21일)간 국내 투자자는 GE버노바(GEV), 플러그파워(PLUG), 비스트라에너지(VST)를 각각 2572만달러(약 368억원), 890만달러(약 127억원), 745만달러(약 107억원) 순매수했다.


GE버노바는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연초 338달러였던 주가가 현재 428달러까지 26.63% 오른 상태다.


김시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GE버노바는 도널드 트럼프 2.0 출범과 함께 가속화될 가스·SMR 관련 정책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가스터빈·서비스 계약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가시성이 뚜렷한 점을 고려할 때 미국에서 대체 불가한 포지셔닝을 구축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플러그파워는 연료전지를 만드는 회사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법안에서 청정수소 생산 세액공제가 확정되며 연초 2.33달러였던 주가가 이달 한때 3.32달러까지 42.49%가량 상승한 바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생에너지 분야의 축소를 공언하면서 현재는 다시 2달러 초반대로 주가가 밀린 상태다.


비스트라에너지는 화석연료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이들 종목 중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149달러였던 주가는 현재 195달러까지 무려 30.87% 올랐다.


다만 이들 기업의 주가 추이는 당분간 심한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플러그파워는 2018년 상장 이래 매 분기 적자를 내고 있으며, GE버노바와 비스트라에너지도 단기간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95.5배, 32.1배로 상당한 고평가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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