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 양자컴퓨터가 개발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는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전망과 달리, 양자컴퓨터가 기존 슈퍼컴퓨터를 뛰어넘는 시기가 빠르면 2~3년 내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오늘(28일) IT업계에 따르면, 한국IBM 및 아태지역 퀀텀 엔터프라이즈 영업 총괄 표창희 상무는 최근 기자 대상 스터디 세션에서 "빠르면 2~3년 안에 양자 우월성을 달성해 기존 슈퍼컴퓨터를 뛰어넘는 성능을 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표 상무는 "현재 연구 개발 현황을 미뤄볼 때, 내년에도 양자 우월성이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가 사용하는 '비트'(0과 1) 대신 '큐비트'(양자 비트)를 활용하여 정보를 표현합니다.

큐비트는 양자 상태에서 0과 1이 중첩되거나 얽히며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연산 능력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카페인의 분자 구조를 분석하려면 슈퍼컴퓨터는 10의 48승 비트 수가 필요하지만, 양자컴퓨터는 160개의 논리 큐비트로 동일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현재 IBM, 구글, 아이온큐, 자나두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양자컴퓨터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IBM과 구글은 초전도체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이 방식은 초저온 상태에서 전류 저항 없는 양자를 활용해 연산 속도와 확장성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다만, 영하 273도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점은 단점으로 꼽힙니다.

아이온큐는 이온 트랩 기술을 통해 이온을 전자기장으로 포획해 계산 정확성을 높이고 있으며, 자나두는 광자를 큐비트로 사용하는 광자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표 상무는 "현재 IBM은 초전도체 방식에 집중하고 있으나, 향후 더 나은 기술이 나오면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양자컴퓨터는 이미 바이오, 항공, 자동차 등 여러 산업에 활용되고 있으며, 생성형 AI와 같은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IBM은 작년에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코드 단계를 완료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양자컴퓨터 중심 슈퍼컴퓨터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표 상무는 전했습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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