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잊지 않을 거야’…日 도쿄서 의인 고 이수현 추도식 열려

도쿄 신오쿠보역서 헌화·묵념
인근 공연장에서는 문화제도

의인 고 이수현 추도문화제 모습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는 26일 일본 도쿄 신오쿠보역과 ‘K-스테이지 0! 스퀘어빌딩’에서 ‘제24주기 의인 고 이수현 추도식 및 추도문화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이수현 씨는 지난 2001년 1월 26일 JR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열차에 치여 숨졌다.


이방인으로 살면서도 남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이 씨는 이후 한일 양국의 우호와 평화에 상징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특히 ‘외국인이 목숨을 돌보지 않고 남을 구하려고 했다’는 소식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일본에 큰 울림을 안겼다.


박철희 주일대사는 추도사를 통해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용기 있는 행동은 한일 양 국민의 마음속에 국경을 뛰어넘는 우호와 협력의 의미와 중요성을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의 가교가 되고 싶었던 26세 청년이 꿈꿔왔던 그 세상에 우리는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인 올해는 그 꿈이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씨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2007년 영화 ‘가교(일본 제목 가케하시)’를 통해서 다시 한번 기억됐다.

그의 기일인 1월 26일에 맞춰 진행된 시사회에는 아키히토 전 일왕 부부가 참석하는 등 일본 사회에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의인 이수현 씨의 이름을 따 2002년 설립된 ‘LSH 아시아 장학회’는 매년 50명의 아시아 출신 유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20여년간 약 1200명의 장학생이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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