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에 연락할거냐” 트럼프에 묻자…1초 만에 “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 의지를 강력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치 작심한 듯 김 위원장 이야기를 꺼내더니 그와의 대화 추진 의향을 묻는 질문에 거의 망설임없이 긍정 답변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2일)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해너티 폭스뉴스 션 앵커와의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인터뷰 후반에 이란의 종교적 열정 때문에 이란과는 협상이 어렵다고 말하던 중 “내가 예를 하나 들겠다”면서 갑자기 김 위원장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나는 (집권 1기 출범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오바마(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와 만나 대화했다”며 “나는 ‘무엇이 최대 위협이냐’고 물었고, 그(오바마)는 ‘북한이 큰 일’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런 뒤 트럼프는 “나는 그것(북핵 등 북한 문제)을 해결했다.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냈다”고 덧붙였다.

여기까지는 집권 1기 이후 누차 해왔던 ‘레퍼토리’와 유사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는 종교적 광신자가 아니다”라며 “김정은은 똑똑한 남자(smart guy)”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다시 연락(reach out)을 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약 1초만에 명확한 어조로 “나는 할 것이다.

그렇다(I will, yeah)”고 답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습. [AP = 연합뉴스]
이날 인터뷰에서 질문과 답 사이의 간격이 거의 없을 정도로 속사포처럼 말이 오가는 와중에 찰나의 ‘뜸’은 있었지만 분명하게 대화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1월 대선전의 유세때 김 위원장과 잘 지낸 것은 미국에 좋은 일이었다고 여러 차례 강변했다.


이어 당선 후에는 트럼프 1기때 대북특별부(副)대표로 일하며 북미정상회담에 깊이 관여했던 알렉스 웡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수석 부보좌관으로 기용하고, 자신의 ‘외교책사’인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대사를 북한과 베네수엘라 등 ‘핫이슈’를 다루는 특임대사로 임명하는 등 북미대화에 대비한 사전 포석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 북미정상간 외교 재개에 의지가 있음을 전세계에 명시적으로 알린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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