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사진 ㅣ예아라 예소리
“왼쪽, 니는 잘했나. 느그(정치인)들이 하고 있는 꼬라지들이 정말 국가를 위해 하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


가수 나훈아(78)가 자신의 은퇴 콘서트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놓고 대립 중인 정치권 전체를 비판했다.


나훈아는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고별 공연 ‘2024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 첫날 무대에서 자신의 왼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라고 말했다.


나훈아는 12일까지 마지막 콘서트를 열고 58년 가수 인생을 마무리한다.

나훈아는 “이제 그만두는 마당에 아무 소리 안하려고 했는데, 내가 요새 방향 감각이 없다.

오른쪽이 어디고, 왼쪽이 어디고”라고 말한 후, 지휘자를 향해 “내 팔의 왼쪽과 오른쪽이 어디냐”고 물었다.

이어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며 왼쪽 역시 잘한 게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어린 시절 일화를 전하면서 “우리 어머니는 형제가 어떤 이유가 있어도 싸우면 안 된다고 했다”며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하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고 일갈했다.


나훈아는 평소 공연 때마다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으로 시국에 대한 ‘사이다 발언’을 해왔다.


나훈아는 이날 국방과 경제를 강조하며 “지금 우리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인데, 텔레비전에서 군인들이 계속 잡혀 들어가고 어떤 군인은 울더라. 여기에 우리 생명을 맡긴다니 웃기지 않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언론들이 그걸 생중계하고 있다는 거다.

저런 건 생방송에 비추면 안된다.

누가 좋아하겠냐, 북쪽 김정은이 얼마나 좋아하겠냐”고도 했다.


나훈아는 12일까지 마지막 콘서트를 열고 58년 가수 인생을 마무리한다.


앞서 팬들에게 쓴 편지를 통해 “처음 겪어보는 마지막 무대가 어떤 마음일지 기분은 어떨지 짐작하기 어려워도, 늘 그랬듯이 신명 나게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가슴 가득하다”면서 “활짝 웃는 얼굴로 이별의 노래를 부르려 한다”고 은퇴 소회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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