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경제와 도널드 트럼프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기준금리가 오랫동안 동결될 것이라는 진단이 잇달아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6000개 증가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15만5000개)를 웃도는 수치다.

12월 실업률은 4.1%를 기록해 11월과 전문가 예상치(4.2%)를 모두 하회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9일(현지시간) 약속이나 한 듯이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내려오지 않으면 기준금리를 더 오래 동결할 계획이라고 일제히 밝혔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보스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준 관계자들이 미국 경제 전망을 두고 '상당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면서 "기준금리 조정을 천천히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트럼프의 관세 인상 등 각종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가 이미 중립금리 수준에 근접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자극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뜻하고, 기준금리가 이에 가까우면 조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연준 인사들이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한 이유는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부상함에 따라 국채 금리와 모기지 금리도 동반 상승 중이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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