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뇌가 스트레스로 가득 찰 경우 공감 능력이 약화되고 이는 곧 조직의 감정적 유대감 손실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 댄 시겔(Dan Siegel)은 “리더가 감정적으로 소진된 상태에서는 말투와 태도가 구성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협업 분위기를 저해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히 스트레스가 전이되는 수준을 넘어 조직 내 창의력과 집중력 감소, 나아가 생산성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
리더의 정서적 안정과 내면의 건강은 조직 전체의 성과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워케이션, 리더를 위한 새로운 해법
이런 가운데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워케이션(Workation)이 리더십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워케이션은 단순히 휴가를 넘어선 개념으로 진행 중인 업무를 멈추지 않으면서도 사무실의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내면의 평화를 찾는 시간을 제공한다.
독일 출신 영적 지도자 에크하르트 톨레(Eckhart Tolle)는 “고요 속에서 진정한 창의성과 통찰이 찾아온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워케이션은 리더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업무와 쉼을 병행하며 기존의 일을 새롭게 바라보고 혁신적인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연 속에서 일과 쉼을 함께하는 경험은 리더뿐 아니라 구성원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심리적 만족도를 증진시킨다.
다만, 일부 프로그램은 숙소와 관광을 단순히 연결하는 수준에 그쳐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한계를 인식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글로벌 워케이션이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곳에서의 워케이션 경험은 단순한 쉼을 넘어 자기 발견의 기회를 제공하며, 리더들로 하여금 자신의 리더십을 돌아보고 익숙해진 조직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자극한다.
1월 21일부터 2주간 스페인 남부에서 만나는 특별한 겨울 워케이션
리더를 위한 진정한 변화를 제공하는 워케이션의 대표적 사례로, 최두옥 베타랩 대표가 기획하고 진행하는 ‘스페인 남부 겨울 워케이션’이 있다.
<스마트워크 바이블>의 저자로 알려진 그는 “진정한 변화는 리더가 내면의 소리를 듣고 자신과 깊이 연결될 때 가능하며, 이는 리더 개인의 성장을 넘어 조직 전체의 조용한 혁신으로 이어진다”라고 강조한다.
2025년 1월 21일부터 2주간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말라가 해변가에 위치한 저택에서 펼쳐지며, 참가자들이 자신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조직의 비전을 새롭게 구상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벌써 4년째 진행되는 이 겨울 워케이션에는 중견기업의 리더, 스타트업 대표, 대기업 직장인과 디지털 노마드까지 각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한다.
스페인의 요기가 진행하는 야외 요가, 현지인들과 함께 하는 해변 크로스핏, 프랑스 테니스 코치의 프라이빗 레슨, 디팩 초프라 한국 공인 코치가 리드하는 명상, 프랑스 포토그래퍼가 찍어주는 프로필 사진 등 모든 활동이 워케이션의 목적에 맞춤화되어 있다.
특히 유럽 현지인들과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한 다양한 문화적 경험은 그 자체로 참가자들의 시야를 넓혀줄 것이다.
말라가는 유럽 내에서도 온화한 겨울 기후로 유명하다.
평균 낮 기온 16도, 밤 기온 8도의 날씨와 풍부한 일조량은 신체적 건강과 정서적 안정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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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워케이션에 참여한 리더들이 해변에서 요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프랑스 스튜디오 ‘뢰이 드 팔로 (L’œil de Palo)’) |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워케이션은 리더들에게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특히, 문화적 다양성이 주는 경험은 리더로 하여금 조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며, 본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
최 대표는 “지식 전달만으로는 리더십이 변하지 않는다.
리더가 내면 깊숙한 곳에서 직접 느끼고 경험해야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
”라고 강조했다.
만약 업무로 인해 소진된 리더라면, 혹은 조직 내 팀워크와 방향성을 회복하고자 한다면, 글로벌 워케이션은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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