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미만 직원에도 20개월 치 월급?…희망퇴직 500명 몰린 이 회사

엔씨소프트 희망퇴직 500명 넘게 신청
일부 1년 미만 직원도 희망퇴직 대상

판교 엔씨소프트 R&D센터 전경. (매경DB)

엔씨소프트가 신작의 거듭된 부진으로 인한 적자전환 등 실적 저조로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로 한 가운데 최대 30개월분에 해당하는 위로금 등의 조건을 제시하면서 5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

일부 1년 미만 직원도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10월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2주 동안 통폐합 예정 게임 개발 조직 및 비개발 직군 정규직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검토에 들어갔다.

마감 하루 전날인 지난주 목요일 400명을 넘긴 희망퇴직 신청자 수는 마지막 날 신청자가 몰리면서 최소 500명, 많게는 600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가 희망퇴직자에게 근속 기간에 따라 최소 20개월부터 최대 30개월 치 월급을 위로금으로 지급하는 안을 제시하면서 신청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가 폐기된 일부 개발팀의 경우 근속 기간이 1년 미만이어도 신청할 수 있었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신청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회사 측의 ‘최종 승인’을 받은 사람만 희망퇴직을 허용하고 그 외에는 반려할 수도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분사 대상 법인 소속 직원, 지난해 인사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고성과자의 경우도 희망퇴직 신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5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자의 ‘최종 승인’ 여부를 검토해 개별적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하며 12년 만에 분기 적자를 냈다.

‘리니지’ 모바일 게임 매출 하락과 신작의 거듭된 부진 탓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에서 “올해 4분기까지 분사와 희망퇴직, 프로젝트 정리 등을 마치면 본사 인력이 4000명대 중반에서 3000명대 수준으로 줄어들 거라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