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안보부보좌관 웡, 트럼프·김정은 회담 준비했던 대북 협상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부보좌관에 알렉스 웡을 임명했습니다.

알렉스 웡은 트럼프 1기 때 북미 비핵화 협상 실무를 맡았던 인물로 전해집니다.

그는 트럼프 1기 초기인 2017년 12월 국무부 동아태국 부차관보에 임명된 바 있습니다.

원래 인도태평양 전략을 주 업무로 했으나 북한의 핵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험악했던 북미관계가 2018년 초 남북관계 해빙을 계기로 대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웡은 대북 협상 실무를 맡게 됐습니다.

웡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후속 협상을 위해 2018년 7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웡은 2018년 8월 스티븐 비건이 대북특별대표에 임명된 이후에는 차석 대표 역할을 하며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웡을 수석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한다고 발표하면서 "대북특별부대표로서 그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나의 정상회담 협상을 도왔다"고 밝혔습니다.

웡은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2019년 말 국무부 부장관으로 승진한 뒤에는 대북특별부대표직을 수행하며 국무부의 대북 실무 전반을 관장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북한은 2차 북미정상회담과 2019년 10월 스웨덴 실무회담이 결렬된 이후 대화 재개를 계속 거부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후 미국은 국무부 대북 라인을 재편했고, 웡은 2020년 2월 유엔 특별정무차석대사에 지명됐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웡은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 위원장을 맡았으며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선임위원으로 활동했다. 쿠팡에서 대관 업무를 하기도 했습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