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시장 금리 하락에도 내년 은행 실적 올해 수준”

금리 인하 등 대내외 악재 있지만
대출 증가로 내년도 실적 ‘비슷’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패널이 토론하는 모습. 이소연 기자

시장금리 하락에도 은행권의 내년 이자이익이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순이자마진(NIM) 축소와 거시경제 성장세·가계대출 둔화 등 악재가 있지만, 은행의 이자이익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연구원은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5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를 열고 내년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이 62조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올해(60조5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국내 원화대출 증가율은 올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출은 여전히 상승할 것으로 보여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NIM 축소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금융연구원은 내년 국내은행의 NIM이 올해(1.59%) 대비 0.04%포인트 줄어든 1.55%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가계대출 성장률은 정책적 요인으로 인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7월 적용 예정인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외에도 스트레스완충자본 부과, 주담대 위험가중치 상향 등 규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기업대출도 신용리스크 상승 등의 요인으로 둔화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금융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내년 22조5000억원을 기록해 올해(23조50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올해 0.61%에서 0.57%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연구원은 “국내은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잠재 신용리스크 및 자본규제 강화 추세를 고려해 성장과 자본적정성 간 균형 잡힌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