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들이 이달 말 입주를 앞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춘주공 재건축) 입주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다시 잔금대출에 나선다.
1만2000여 가구 대단지 아파트여서 대출이 제한되며 입주 등 파급효과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다.
다만 은행들의 대출 한도가 애초 전망보다 크지 않은 데다 일부 은행은 내년부터 잔금대출을 하기로 해 수분양자들에게 영향이 상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하나은행은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잔금대출 한도 및 금리를 발표했다.
5년 고정(혼합형) 금리는 이날 기준 최저 연 4.641%에 한도는 3000억원이다.
지난 6일부터 올림픽파크포레온에 대한 잔금대출 신청을 받고 있는 KB국민은행과 한도는 같다.
국민은행의 금리는 최저 연 4.8%이다.
신한은행은 내년부터 올림픽파크포레온에 대한 잔금대출을 실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올해 말까지 가계대출 규모 관리 차원에서 이 아파트와 관련한 잔금대출은 취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내년 잔금대출 한도는 1000억원이고 금리는 금융채 5년물+1.5%포인트로 정해졌다.
대략 연 4.8% 정도이다.
이날 우리은행도 잔금대출을 한도 500억원으로 오는 27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금리 등 세부 사항은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도 2000억원 한도로 잔금대출을 시행한다.
금리는 이날 기준 4.8%이다.
앞서 대출 계획을 밝힌 국민은행까지 포함하면 5대 은행의 대출 규모는 9500억원 수준이다.
대출 경쟁에 신중하게 참전한 은행권과 달리 새마을금고, 지역 농협 등 일부 상호금융들은 연 4%대 초반 금리를 내세워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일부 지역 농협 상품은 출시 당일 한도가 소진되기도 했다.
금융당국에선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다소 진정세로 돌아선 은행권 가계부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잔금대출과 별도로 주요 은행들의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취급 제한 방침은 계속되고 있다.
또 수조 원에 달하는 전체 잔금대출 규모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한도여서 수분양자들의 자금 조달 어려움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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