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미국의 선택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4.50~4.75%로 조정했다.

AFP연합뉴스


"기준금리 앞으로 계속 인하한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통화정책에 영향 없고, 사퇴 압박해도 의장직 물러나지 않겠다.

"
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은 이처럼 요약된다.

다만 월가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게 되면 감세와 관세인상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금리 인하 속도는 느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0.25%포인트 내린 4.50~4.75%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9월 빅컷(0.5%포인트 인하) 이후 두 번째 인하다.

연준은 "올해 초부터 고용시장 조건이 대체적으로 완화됐고, 인플레이션은 2% 목표를 향해 진전했다"면서 기준금리 인하의 이유를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오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현재 통화정책은 아직도 제약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통화정책 기조를 더 중립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기준금리를 꾸준히 더 인하할 계획이라는 말이다.

다만 12월 기준금리에 대해선 "데이터를 봐야 한다.

12월 FOMC 회의까지 6주나 남았기 때문에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면서 인하 의견이 많지만 동결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는 평가다.

파월 의장은 "9월 이후 고용과 소매판매 등 경제 데이터가 예상보다 더 강했다"고 말했다.


사실 이날 기자회견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에 따른 통화정책 경로 변화, 연준의 독립성 및 파월 의장 본인의 거취에 집중됐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연준의 독립성을 지킬 것을 천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선 "재선되면 파월 의장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될 경우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사퇴를 요구할 경우 그만둘 것이냐는 기자 질의에 "안 하겠다"고 단언했다.

또한 미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포함한 연준 이사진을 해임하거나 강등시킬 법적 권한이 있느냐는 질의에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파월의 의장직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월가에서는 12월 FOMC까지는 연준이 최근 점도표에서 계획한 대로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지만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내년 1월부터는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속한 전면적인 수입품 관세 부과와 조세 감면은 물가를 올리는 요인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이번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로 오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뒤따라 금리를 내릴지 주목된다.

다만 트럼프의 당선으로 달러당 원화값이 출렁이는 등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8일 FOMC 회의 직후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미국 대선 후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가 상당 부분 되돌려졌으며 금리와 주가의 변동폭도 비교적 제한적"이라면서도 "글로벌 성장·물가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 서울 오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