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감세 정책으로
시장에서는 엔저 흐름 커져

인플레이션 부담 커지는 日
내달 기준금리 인상 분위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소식을 보도하는 일본 미디어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추가 관세나 감세 등 정책의 영향으로 일본 내에 기준금리 인상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정책이 엔저를 유발해 이에 따라 일본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엔저 압력의 영향으로 일본은행이 내달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달러당 엔화값은 5일 152엔대에서 거래되다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유력해진 6일에는 154엔으로 떨어졌다.

8일에도 153엔대에 머무르고 있다.


엔저 흐름이 강해지자 일본 정부가 나섰다.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이 “정부로서는 투기적인 동향을 포함해 외환시장을 지극히 높은 긴장감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일본은행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상당수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기 좋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장기 금리가 상승 기조를 보이는 것은 이런 영향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러한 미일 금리 격차는 엔 매도, 달러 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엔화 가치 하락은 궁극적으로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일본 내 물가를 높이는 것으로 작용한다.


트럼트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급등한 일본 닛케이지수 [연합뉴스]
실제로 시장은 일본은행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높다.


후지시로 고이찌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닛케이에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의 흐름 속에서 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임금도 내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은 소득세 등의 비과세 범위를 현재 103만엔에서 178만엔으로 상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것이 실현될 경우 소비 등이 늘면서 물가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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