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관계 인사 폰 뚫리자
자체적인 보안 강화 지침
화상회의도 휴대폰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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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
미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이 내부 직원들과 외부 용역업체들에 업무용 휴대폰 사용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최근 중국 해커집단의 해킹으로 미국 정계와 관료들의 통신 관련 정보가 뚫리자 자체적으로 보안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CFPB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모바일 음성 통화나 문자 메시지를 사용하여 CFPB 업무를 수행하지 말라”고 밝혔다.
아울러 CFPB의 비공개 데이터와 관련된 기관 내·외부 업무 회의와 소통은 화상회의 플랫폼인 ‘팀스(Teams)’와 ‘웹엑스(WebEx)’에서 진행해야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화상회의를 열거나 참석할 때도 휴대폰을 이용하면 안된다고 부연했다.
CFPB의 지침은 최근 중국 연계 해커조직 ‘솔트 타이푼’이 미국 정관계 인사들의 휴대폰을 해킹해 음성통화·문자메시지 정보를 탈취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이후 나온 것이다.
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캠프 관계자의 정보를 빼냈으며, 트럼프 당선인와 JD밴스 부통령 당선인의 휴대폰 해킹도 시도했다.
이 밖에도 미국 정부의 안보·정책 관료들의 휴대폰 해킹을 시도해 수천명의 통화기록과 문자 내역 등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현재 많은 미국 관리들이 휴대폰 사용을 자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정관계 인사들의 휴대폰이 해킹에 노출되면서 CFPB가 선제적으로 보안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FPB는 직원들과 외부 용역업체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CFPB가 표적이 됐다는 증거는 없지만 피해를 입을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침을 준수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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