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미국의 선택 ◆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며 원화값 변동성이 커졌다.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재정 확대로 인한 장기 금리 상승에 추가 강달러 전망이 팽배한 가운데 원화값 낙폭이 커지며 교역 조건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 대비 0.4원 내린 1396.6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를 마쳤다.
전날 트럼프 당선인 대선 승리 소식에 야간 거래에서 장중 1400원 선을 찍었던 원화값은 이날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원화의 실질가치가 크게 하락했다는 점이다.
매일경제가 국제결제은행(BIS)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9월까지 원화의 실질가치는 2.8% 하락했다.
관련 통계가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가운데 멕시코(-12.0%) 칠레(-4.2%)에 이어 세 번째로 낙폭이 컸다.
실질실효환율은 주요국 물가와 교역 비중을 고려해 구매력 기준으로 각국 통화의 실질적인 가치를 환산한 지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원화값 하락이 지속되면서 수입물가 상승에 중간재 가격이 오르며 내수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 무역 흑자폭이 줄어들 것에 대비해 수출을 다각화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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