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가 활짝 웃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귀환에 월가는 역대급으로 환호했다.
트럼프가 내세우는 감세와 규제 철폐 등 친기업 정책과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는 월가가 원하던 바였다.
다만 관세 인상 등에 따른 국채 금리 및 인플레이션 상승을 미국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견딜지에 대해서는 월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6일(현지시간) 월가는 주식시장을 필두로 한 기록 경신으로 트럼프 재선에 화답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3.57% 급등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53%, 2.95% 뛰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무려 5.84% 올랐다.
4개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역대 미국 대선 다음날 증시 상승폭 중 최대를 기록했다.
증시 상승은 트럼프의 감세 및 규제 완화 정책 등 친기업 행보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무려 0.16%포인트 오른 4.415%에 마감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한때 1.5% 상승한 105.1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7만5000달러 선을 넘으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매일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트레이드 모멘텀이 너무나 강하게 형성됐다"며 "앞으로 한 달 정도는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S&P500지수는 6000을 곧 찍고 종목 중에는 금융과 에너지 부문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국채 금리와 인플레이션, 관세가 오르면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된다는 점은 월가도 인지하고 있다.
특히 관세 인상은 잠재적으로 성장률과 기업 수익에 타격을 입히고 정부 적자를 확대하게 된다.
다만 일각에선 '미국 예외주의'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루 JP모건체이스 전략가는 "장기적으로 트럼프의 승리는 이른바 '미국 예외주의'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미국 경제의 좋은 흐름은 2025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