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에 ‘나토 가입’ 20년 유예 압박할 듯 [다시 트럼프 시대]

WSJ “우크라가 20년간 나토 가입 안 하면
美에서 러시아 막을 무기를 계속 공급하기로”

2018년 만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20년간 미루면 러시아를 막을 무기를 계속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3인이 제안했지만 이전에는 보고되지 않았던 아이디어”라며 “우크라이나가 최소 20년간 나토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대가로 러시아 공격을 억제할 수 있는 무기를 계속 공급하겠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 20%를 할양하고 전쟁을 끝내는 방안도 테이블에 올랐다.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동결’하고 나토 가입 절차를 멈추도록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북한처럼 러시아·우크라이나 최전선을 동결하고 800마일(1마일은 1.6km) 비무장 지대를 설치하자는 게 골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도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WSJ은 “트럼프 당선인은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협상장에 함께 앉혀서 설득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짚었다.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일방적인 양보를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표정 관리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은 군식구들에게 돈 쓰기를 싫어한다”며 “러시아에 유용하고 우크라이나에는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임기 종료 전까지 우크라이나를 최대한 강력한 위치에 두고자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에 귀띔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90억달러(약 12조5000억원)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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