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국내 산업경제에 미칠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장 한국은행이 트럼프 당선이 수출 여건에 부정적 요인이 될 거란 전망을 내놨는데요.
증시에서는 수혜주와 타격을 받는 종목들이 잇따라 언급되며 밸류업 중심의 대응이 중요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길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대통령에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한국은행은 국내 수출 시장에 미칠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 국장은 오늘(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 보편관세와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수출 여건에 부정적인 영향이 될 거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라며 "당선 영향은 내년 경상수지에 반영될 것이며, 경상수지 전망치는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관계기관들도 앞서 트럼프 재집권 시 양국 간 방산 협력이 후퇴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중단이 이뤄져 국내 방산 수출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오늘 주식 시장에서는 종목별 희비가 교차하는 양상이 펼쳐졌습니다.
화석연료 중심의 전통 에너지 산업 확대를 언급한 트럼프 당선에 국내 에너지와 화학·정유 종목들의 호조가 전망된 상황 속 방위비 증액 부담 위험이 커지며 조선 관련 주식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동맹국들과의 연대보다 이른바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한 트럼프 체제에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은 연일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도체 지원법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비판적 기조에 법안 수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완성차 수출 관세 인상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 공제 축소로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도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 할 거란 의견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에 민간 자금이 말라가는 가운데, 외국인마저 이탈하면 코스피는 하향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업종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트럼프 정책의 영향이 적은 국내 밸류업 관련 종목들이 대응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설명.
▶ 인터뷰 : 한송협 / 대신증권 연구원
- "저평가된 가치주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단기적 이슈에 휩싸이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를 판단하고, 구조적 성장이 가능한 산업에 속한 종목을 선별적으로 편입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바이오·의약품, 조선, 건설, 기계 등 업종 내 양질의 기업들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
교역 리스크에 반응하기 보다 국내 정책에만 연동하는 산업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띌 수 있는 만큼 지수보다는 산업, 특히 트럼프 수혜 산업과 밸류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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