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치 크게 웃돌아
트럼프發 관세 전쟁 대비
‘밀어내기식’ 주문 영향도
 |
상하이 양산항의 수출입 컨테이너 부두. <연합뉴스> |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1년 7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낸 것이다.
중국 해관총서는 7일(현지시간) 중국의 올해 10월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9월(2.4%)은 물론이고 로이터통신의 시장 전망치인 5.2%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월간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월 10%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중국의 1~10월 누적 수출 증가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관총서는 위안화 기준으로 기계·전기제품 수출이 같은 기간 8.5% 증가하며 전체 수출액의 59.4%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선박과 자동차가 각각 74.9%, 20.0% 늘어 수출 호조를 견인했다.
이를 두고는 미·중 관세 전쟁을 예고한 ‘밀어내기식’ 주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무역 전쟁의 위협이 다가오면서 공장들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추가 관세를 예상해 재고 비축을 서둘렀다”고 전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향후 중국 수출 시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중국 제품에 대해 최고 6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반면, 중국의 지난달 수입액은 1년 전에 비해 2.3% 감소하며 시장 전망치(-1.5%)를 밑돌았다.
올해 1~10월 누적 수입도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내수 부진 여파로 풀이된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