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미국의 선택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승리 연설을 계획했던 모교 워싱턴DC 하워드대 캠퍼스. 6일 자정(현지시간)을 넘기면서 대형 스크린에서 개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해주던 CNN 방송이 꺼졌다.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 방송을 지켜보려 했던 해리스 부통령은 나타나지 않았다.

스피커에서는 개표 방송 대신 댄스 음악이 흘러나왔다.


최대 승부처였던 펜실베이니아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져간 가운데 상원마저 공화당으로 넘어가자 민주당 선거 캠페인 관계자들은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세드릭 리치먼드 해리스캠프 공동위원장이 하워드대에서 격려에 나섰으나, 실망한 지지자들은 하나둘 자리를 떠났다.


하워드대 신입생 라샤다 카바는 자신의 대선배인 해리스 부통령이 모습을 보이지 않은 데 대해 "수업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늦게까지 학교에 있었다"며 "해리스가 뭐라고 말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렇게 늦게까지 남아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그를 얼마나 지지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아쉬워했다.


지지자들은 과거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무릎을 꿇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AP통신은 "파티장에서 사람들이 떠난 데다 후보가 연설에 나서지 않은 것까지 2016년과 2024년의 모습이 데자뷔처럼 반복됐다"고 짚었다.


남은 관심은 해리스 부통령의 승복 연설(Concession speech)로 옮겨졌다.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 불복을 꾸준히 비판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승복 연설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 대선에서는 승복 연설을 통해 지지자를 달래면서 통합에 기여해왔다.

2000년 대선에선 재검표 논란이 일었으나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국민 단합과 민주주의를 위해 승복하겠다"고 선언하며 상처를 봉합했던 바 있다.


AP통신은 "해리스 부통령은 5일 밤까지는 대중 연설을 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고, 리치먼드 공동위원장은 "개표 완료까지 밤새 싸우겠다"면서도 "5일 밤에는 해리스 부통령 연설이 없겠지만 6일엔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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