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안보 전문가로 행정부 요직 거쳐
2018년 뉴저지 하원의원 당선...3선 성공
부패스캔들로 공석된 상원의원 전격 출마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 중인 앤디 김. AP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와 같은 날 치러진 제119대 상원의원 선출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의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42·뉴저지)이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연방 상원의원에 선출됐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 경쟁자인 공화당의 호텔 사업가 출신 후보 커티스 바쇼를 앞섰다.


김 의원은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뉴저지주 상원의원에서 퇴출당한 밥 메넨데즈 상원의원이 지난해 9월 뉴저지주 사업가들에게 현금과 금괴 등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하루 만에 참모회의를 열고, 회의 3시간 만에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하는 승부사 기질을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


당시 참모가 선거 캠프 발족까지 6주가 소요된다고 말하자, 김 의원은 “3시간 뒤에 출마 선언을 하면 어떨까요”라고 반문한 뒤 이를 실행에 옮겼다.

그는 당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출마 선언문을 올렸고, 6개월 뒤에는 열세를 뒤엎고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지난 6월 뉴저지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김 의원은 81%의 득표율로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당시 경쟁 후보가 사퇴하면서 김 의원은 사실상 유일한 후보로 승리를 거뒀다.

뉴저지주는 1972년 이후 민주당이 선거에서 패배한 적이 없어 김 의원의 상원의원 당선 가능성은 큰 것으로 전망됐다.

그간 김 의원을 포함해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은 모두 5명 배출됐지만, 상원의원은 아직 없었다.


김 의원은 지난 6년 동안 의회에서 일하며 유권자들에게 성실한 공직자로 자리매김해 승리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1월 6일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워싱턴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김 의원이 의사당 원형 홀에서 묵묵히 혼자 쓰레기를 치우는 사진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성실한 이미지가 미국 전역에 형성됐다고 NYT는 설명했다.


1982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한인 이민자 1세대 부모 밑에 태어난 김 의원은 이후 뉴저지 남부 지역에서 자랐다.


시카고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영국 옥스퍼드대에서는 국제관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의원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 국가 안보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

특히 중동 안보 전문가로 손꼽힌다.

2009년 국무부에 들어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아프가니스탄 주둔 나토군 사령관 참모를 거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이라크 담당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이어 국방부와 국무부 여러 부서에서 근무하며 외교 정책과 안보 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다졌다.


2018년 처음 뉴저지 3선거구 하원의원에 당선된 김 의원은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안보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원 외교위원회와 군사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면서 국방과 국제 관계에 대해 주요 목소리를 내는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김 의원은 한미 관계 강화를 위한 다양한 입법 활동에 참여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는 결의안을 동료 의원들과 함께 발의했고, 주한미군 주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구가 매년 국방수권법안에 포함되도록 하는 데 힘쓴 것이 대표적이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꾸준히 지지하면서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는 접근법을 옹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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