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부터 4.35% 유지
RBA “물가 상승 경계해야
경기회복은 예상보다 더뎌”

미셸 불럭 호주 중앙은행(RBA) 총재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금리 인하에 나섰으나 호주는 1년째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5일 호주 중앙은행(RBA)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4.3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RBA는 “근원 물가 상승률은 3.5%를 기록했지만 목표치 중간 지점인 2.5%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호주 경제 회복이 더디다는 지표가 나오고는 있으나 ‘물가 안정’ 목표를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는 취지다.

RBA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하락했지만 농산물·연료 등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며 인플레이션을 계속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 전망에 대해선 눈높이를 낮췄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1.7%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도 2.5%에서 2.3%로 낮춰 잡았다.

RBA는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며 “생산량 증가세는 둔화하며 노동시장은 급격히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선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미셸 불럭 RBA 총재는 인하 시기를 묻는 말에는 즉답을 피하며 “현재로선 우리가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를 놓고 셰인 올리버 AM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하 가능성을 부인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을 내놨다.


올리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월 말에 발표되는 물가 지표에서 근원 물가 상승률 하락세를 확인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내년 2월에는 RBA가 인하 카드를 꺼내 들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앞서 RBA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기준금리를 0.1%까지 낮췄으나 2022년 5월부터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11월까지 4.35%로 올린 이후로는 1년째 금리를 동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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